브런치북 인당수 05화

5. 향연

by 미히

심청은 한순간 소름이 돋았지만 곧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곳은 바다 속이니까, 바다 사람들은 다르게 걷는 걸지도 몰라… 그런가 보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이곳이 자신에게 안전한 곳이라고 믿으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녀의 기이한 걸음걸이가 그녀의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다.

심청은 몸이 점차 회복되자, 밖으로 나가 용궁을 둘러보기로 했다. 기묘한 꿈 속을 걷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용궁은 생각보다 훨씬 화려하고 생기 넘쳤다. 그녀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대리석 바닥이 반짝였고, 커다란 물고기들이 투명한 벽을 지나 유유히 헤엄쳐 다녔다.

용궁은 인간 세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사람과 바다 생물들이 함께 생활하는 것이 낯설었지만, 심청은 그 기이한 아름다움에 이끌렸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는 한 장소에 이르렀다. 그곳은 용궁의 레스토랑 같았다. 다시마와 해초, 각종 생선 요리들이 진열대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고, 하인과 시녀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심청은 그들이 움직이는 걸음걸이에 또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청은 그들의 걸음걸이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때, 심청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하인 복장을 하고 있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본 얼굴이었다. 심청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남자는 심청이 타고 있던 배의 선원이었다.

“아저씨!” 심청이 반가워하며 그를 불렀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지나쳐 갔다.

‘분명 배에 있던 선원 같은데…’ 심청은 속으로 생각했다. 왜 대답하지 않는지 의아했다.

'꼬르륵'

그 때, 심청은 배고픔을 느꼈다. 방으로 돌아가 시녀에게 먹을 것을 요청할 생각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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