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당수 03화

3. 인당수

by 미히

심청이 탄 배는 점점 인당수로 가까워졌다. 하늘은 어두웠고, 바람은 거세게 몰아쳤다. 배는 크고 튼튼했지만, 점점 더 큰 파도에 휘말려 흔들렸다. 하늘은 검푸르게 뒤집힌 듯했고, 거센 파도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한 선원이 소리쳤다. "바다신이 노하신 게 분명하다! 이렇게까지 폭풍우가 몰아치다니!"

그의 말에 승선한 다른 이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선원들은 하나같이 불안해 보였다. 한 손에 밧줄을 쥔 채,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육지로 돌아가야만 해!" 다른 선원이 외쳤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뒤집힐 거야!"

그러나 그 혼란 속에서 심청은 조용히 배의 끝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눈은 결연했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결심이 느껴졌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폭풍우는 갈수록 거세졌고, 배가 크게 기우뚱거렸다. 선원들은 겁에 질린 채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 가운데 심청은 배 끝에 서서 천천히 바다를 응시했다. 저 깊고 차가운 바다 밑으로 자신을 던질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의 눈이 회복되기를, 자신이 희생함으로써 그가 잃어버린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심청은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뎠다. 그 순간, 바다의 깊은 파도가 그녀를 향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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