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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HI Oct 27. 2024

13화. 드 레이시 가족과의 만남

생명체는 드 레이시 가족에게 자신을 드러낼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그는 펠릭스와 아가사가 외출하고 노인 혼자 남은 날을 선택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가운데, 그는 문을 두드렸다.

“누구요?” 드 레이시는 온화하고 환영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생명체는 잠시 망설이다가 안으로 들어섰다. “친구입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해치지 않아요.”

드 레이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손님이 오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입니다. 함께 앉으세요.”

생명체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거대한 몸이 문에 걸쳐져 있었다. 그는 노인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들은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고, 생명체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털어놓았다. 드 레이시는 동정어린 귀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생명체는 처음으로 희망의 불씨를 느꼈다. 여기에는 그의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그의 존재를 정의했던 외로움에서 벗어난 깊은 연결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은 덧없었다. 저녁이 되자 펠릭스와 아가사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본능적이었다. 생명체를 보자마자 공포와 충격으로 비명을 질렀다. 펠릭스는 막대기를 들고 달려들었고, 아가사는 충격으로 기절했다.

“나가!” 펠릭스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괴물아! 나가라!”

생명체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지며 오두막을 뛰쳐나왔다. 드 레이시의 진정하라는 외침이 그의

귀에 울렸다. 그는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했지만, 대신 폭력과 거부를 마주했다. 잠시나마 행복을 맛본 순간은 사라지고, 그는 이전보다 더 황량한 상태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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