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나 Jul 26. 2023

메인주, 아카디아의 첫인상

아카디아 국립공원 여행

메인 주, 미국의 북동쪽 뉴 잉글랜드의 6개 주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봄과 가을에는 오로라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위도가 높긴 한가보다.

 

25000년 전, 캐나다 동부에서 시작된 로렌타이드 빙하가 메인주를 가로질러 뉴 잉글랜드 지역으로 흘러갔다.

아기공룡 둘리 노래에서 빙하에 갇힌 둘리가 떠내려오듯이 그렇게.

그때는 메인주가 지금처럼 반도와 섬으로 이루어 진 곳이 아닌 얼음으로 뒤덮인 대륙이었다고 한다.


21000년전 부터 기후는 다시 따뜻해졌다. 만년의 긴긴 시간동안 빙하는 점점 북상했고, 얼음이 녹으면서 산비탈을 따라 물이 쏟아졌고, 저지대는 호수가 되어 물이 가득 메워졌고, 해수면은 상승했다.

그리고 풍부한 물로 인해 숲이 울창해졌다.


울창한 숲, 눈을 돌리면 보이는 바다, 산 꼭대기에 보이는 바위 절벽, 최고 성수기지만 붐비지 않는 한적함.

메인 주의 첫 인상이었다.


우리는 하트퍼드에서 하룻밤을 자고서도 6시간을 더 운전해서 메인 주에 도착했다.

메인에 도착한 오후 3시에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고생한 우리에게 랍스터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도로에는 랍스터를 파는 식당이 무지하게 많다.

랍스터를 파는 곳마다 랍스터를 찌는 연기가 모락모락나고 있으니 구글맵없이도 대충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간 곳은 'The Travelin Robster'이라는 야외에 테이블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랍스터디너 1 1/2와 클래식 랍스터 롤 small 2개를 주문했다. 

"아카디아는 강원도 더하기 랍스터에요." 했는데, 랍스터는 시작부터 실패였다.

여행을 가기 전에 H마트에서 살아 있는 랍스터를 1파운드에 7.5불로 할인하길래 사서 쪄먹어봤는데, 그 식감이 아니었다.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오니 계속 찜통에 넣어두는건지.


"Hi."

붙임성 좋은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앉아 있는 옆 테이블 아저씨가 인사했다.

"지금이 성수기라서 아카디아가 붐비네요. 매년 아카디아에 오는데 올해는 더 붐비는 것 같아요."


이게 붐비는 거라고요? 

랍스터도 대기없이 먹을 수 있고 도로가 이렇게 한적한데?

한국이라면 저기 도로에 차가 가득해서 움직일 수도 없었을텐데. 






작가의 이전글 안개라도 좋아 - 비하이브 트레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