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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떻게 하고 갈까?

미국 연수 준비 3

by 니나

비행기 항공권은 한 달 전에 사두었다. 네 가족이 50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항공권을 구매하고 2주 후에 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가격이 600만원이 넘었다. 지금은 700만원이 넘는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자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남편이 가게 될 대학에 보낸 비자 서류에 빈칸을 채워 보내면 대학에서 미국 국무부에 서류를 보낸다고 한다. 그 서류는 대학을 거쳐 다시 남편에게.. 이런 과정을 두 세 사이클 반복하면 드디어 비자 면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일처리는 가뜩이나 느린데 그나마 왔던 서류에 기간도 오류가 있었다. 서류는 다시 느린 사이클 속으로 들어갔다. 이러다보니 '과연 비행기 날짜에 맞게 비자가 나오기는 하는 건가? 갈 수는 있는가?' 걱정이 된다. 미국 준비 카페에서 보니 출국 이틀 전에 극적으로 비자가 나오는 일도

흔한 일이다. (제발 비행기 티켓 구매한 날 출국할 수 있게 해주세요~~)


가장 고민이 컸던 일은 한국 집을 어떻게 할것인가, 그리고 미국집은 출국전에 구할지 미국 입국 후 구할지였다. 컨테이너에 짐을 두고 간 지인이 둘 있는데 대체로 나무 재질인 가구는 거의 다 버려야 했다고 한다. 냉장고나 세탁기도 찌그러져 있었다고 했다. 매달 30만원 정도 드는데 가구를 새로 장만할 지경이라니. 컨테이너 보관은 선택사항에서 제외시켰다. 외곽 집을 월세로 얻고 지금 집을 월세로 주는 것도 생각했다. 엑셀을 돌려보니 왕복 이사비용과 복비를 주고나서 남는 돈이 고생의 댓가 치고는 적게 느껴졌다. 결국 집을 그냥 두고 가기로 했다. 가끔 양가 부모님들이 오셔서 집을 환기시켜 주시기로 했다.


미국집은 구글에서 리얼터와 렌트닷컴 사이트에 들어가 알아보았다. 질로우라는 사이트는 매매가 더 많다고 한다. 나는 리얼터에 자주 들어갔다. 리얼터가 집을 클릭하면 아래에 학군 정보까지 나와서 편했기 때문이다. 학교의 평점과 교사와 학생의 비율까지 나온다. greatschools.org를 참고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리얼터의 평점보다 그레이트스쿨의 정보가 더 신뢰할만한 객관적인 정보인 것 같다.


집을 구하는 우선 조건은 남편의 출퇴근이 편도 40분 이내일 것, 안전한 동네일 것, 그 안에서 나름 공립학교 중 나름 평점이 좋은 곳으로 정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집 월세는 눈물이 날 정도로 비싸지만, 그래도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집이 싼 곳이라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비싼건가 생각이 든다. 지금 얼바인에 있는 지인은 아이 둘이 동성이라 방 2개인 집에 사는데 한 달 월세가 450만원이라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냐고 묻는데 준비에서 기다림이 절반인 것 같다. 이제 체크카드도 만들고, 아이들 예방접종도 체크하고, 미국 학교에 TO가 있는지,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 서류는 뭔지 이메일도 보내야 한다. 이번주 안에 이메일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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