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수 준비 4
긴 기다림 끝에 비자 서류가 남편의 메일로 도착했다. 채워넣어야 할 빈칸이 많았다.
부모님의 성함은 이해하는데 부모님이 태어난 곳은 왜 써야하는 거지? 이민 국가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 서류를 작성하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린다고 남편이 투덜거렸다.
남편은 이틀 전 밤에 서류를 작성하다 해상도 600이상의 사진이 없어 중도에 멈췄다.
미국 비자 사진은 여권사진보다 더 까다로웠다.
남편과 나는 사진이 없어 다시 촬영했고, 얼마 전 여권을 갱신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둘째도 귀가 살짝 가리는 것 같아 다시 촬영했다. 다시 서류가 돌아오느니 사진을 다시 찍는 편이 속이 편하다.
그새 깜빡해서 흰 옷을 입고 사진관에 갈뻔 했다. 사진 배경이 흰 색이니 아마 흰 색보다는 다른 색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색옷을 입고가 다행이었다.
사람들마다 주는 정보가 달라 누구는 올해까지 비자인터뷰가 없다고도 하고, 누구는 있다고 하고.
그냥 때가 되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사진 등의 준비는 깔끔하게 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가족 4명 비자를 신청하니 거의 100만원이 들었다.
교환 교수로 가는 거라 주재원과는 달리 비용을 개인비용으로 지불해야해 많이 부담스럽다.
돈을 물쓰듯 쓰다보니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비자 서류를 제출하고 가장 빠른 날짜로 인터뷰를 예약했다.
아침 8시 반 인터뷰다. 제 시간에 도착한다고 해도 대기가 길어질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14세 이하라 인터뷰가 없고, 남편만 인터뷰하면 된다고 한다.
J1 교환 교수일 경우 비자 승인이 나지 않는 일은 없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