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수익을 얻는 것을 ‘환테크’라고 한다. 환테크를 조금 더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외화통장’이다. 외화통장은 달러, 엔화, 위안 등의 외국 돈을 저금할 수 있다. 통장 종류는 원화 통장과 비슷하다. 입금과 출금이 가능한 입출금식 외화통장, 주기적으로 입금을 하는 예적금식 외화통장이 있다. 5천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도 된다. 금리도 원화 통장과 비슷하다. 입출금식 외화통장은 연 금리가 약 1% 이내고, 간혹 우대 금리를 받으면 연 2~3%까지도 가능하다. 금리 자체는 큰 매력이 없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2차 수익! 외화통장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신분증만 들고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에 방문하면 바로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다. 원화를 내면 외화 살 때 기준으로 환전을 한 후 통장에 입금되고, 해당 외화를 내면 환전 없이 바로 입금된다. 이때 환전을 거치느냐, 안 거치느냐에 따라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은행마다 예치할 수 있는 외화의 종류가 다르지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단연 달러다. 달러는 전 세계의 기준이 되는 통화로 모든 금융거래와 모든 무역거래에 사용된다. 무역거래의 81.1%가 모두 달러로 진행될 정도. 어느 날 갑자기 달러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전문가들도 안전자산인 달러통장을 권한다.
달러와 원화는 시소처럼 움직인다. 입금한 달러의 몸값이 원화의 몸값보다 올라가야 우리는 환율에 의한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달러 환율은 언제 올라갈까? 달러의 몸값은 대체로 코스피와 역행한다. 국내 경기가 좋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 외국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달러가 귀해지고, 달러 환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 위기가 찾아왔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 달러통장이다. 가만히 앉아서 얻는 환차익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환차익이 비과세라는 점. 소금과장의 사례를 보면, 1년 새 1달러당 약 100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수익률은 약 10%. 요즘 10%의 수익을 내면서 세금도 안내는 투자처가 어디 있을까. 자꾸 달러통장을 강조하는 이유다. 물론 이자수익에 대해서는 원화 통장과 동일하게 15.4% 세금을 내야 한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환전은 필수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떠난다면 평소 달러 환율이 낮을 때마다 달러통장에 입금하고, 떠날 때 출금하면 환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달러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해 해외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달러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로 결제한다면 수수료도 무료다. 여행 후 남은 외화 관리에도 편리하다. 여행덕후라면 저렴하고 간편하게 여행 자금을 쓸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한 거 아닐까.
유리할 때 투자하라니, 말이 쉽다고? 하루 종일 환율만 바라보고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신한은행의 지정환율 자동 매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좀 더 똑똑하게 외화통장을 관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체인지업 외화통장은 나만의 상한 환율과 하한 환율을 지정할 수 있다. 그러면 이체 주기마다 환율에 따라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상한 환율보다 올라갈 경우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하한 환율보다 낮을 경우에는 지정한 거래량보다 1.5배를 구입한다. 신경 쓰지 않아도 환율 통장이 스스로 내 자산관리를 하는 것.
은행마다 외화통장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왜 달러통장을 만드는지 목적에 맞게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해외로 송금할 일이 많은 투자자라면 국외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달러통장을, 수입이 불규칙하다면 가입 기간 내 횟수나 금액 제한 없이 추가 입금할 수 있는 달러통장을 가입하는 게 좋다.
환율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중요하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미국 배당주, 해외 부동산 등 해외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는 우선 환차익, 금리를 잊고 해외 투자를 위한 시드머니를 만들겠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목돈을 만들어 집 한 채를 마련하듯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달러통장을 관리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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