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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앤이코노미 Oct 05. 2020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세가 될 리쇼어링

반면 이제는 많은 기업이 저임금보다 기술 확보와 혁신 시장 접근성을 더 중요한 가치로 둔다는 점에서 현재의 글로벌 분업구조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글로벌 분업구조 약화 추세에 불을 붙인 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측면의 변화 중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산업의 변화다. 하지만, 이들의 산업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가 없을까?

제조업 전반에서 큰 변화, 리쇼어링이 대두되고 있다.





대세가 될 리쇼어링

2018년 1월 미국 산업계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큰 뉴스가 터졌다.

애플이 향후 5년간 미국에 30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언론은 일자리 2만 개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측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를 반겼다. 사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줄곧 애플에 ‘중국의 아이폰 조립 공장을 미국으로 갖고 오라’는 압력을 넣고 있던 중이었다. 애플의 유턴 결정으로 외국인직접투자 FDI 도 추가로 따라왔다. 애플의 주문을 받아 아이폰을 조립하던 대만 업체 팍스콘 역시 미국 위스콘신주에 패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리쇼어링 Reshoring , 즉 해외로 나간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 유턴’이 시작되었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리쇼어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5년 사이 애플뿐 아니라 GM, 보잉, 포드, 인텔 등 다수의 글로벌 제조업체가 유턴했다. 이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선진국은 연구개발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을 담당하고 노동비가 저렴한 개도국은 주로 생산 영역을 담당하며 이어져온 글로벌 분업구조가 조금씩 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리쇼어링을 추진하는 이유는 축소된 선진국 ‐ 개도국간 임금격차와 국가별 세제 혜택 때문이다.

최근 많은 국가가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에 나간 기업들의 유턴을 유도하고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리쇼어링을 추진한 선진국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리쇼어링의 첫 번째 이유는 생산기지가 자국에 있을 경우 선진 기술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혁신 기대치가 높은 선진국 고객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사항을 연구개발에 반영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물론 임금격차 축소와 세제 혜택도 주요 요인에 속하지만이 두 가지 이유가 더 결정적이라는 말이다.





저임금, 효율 생산은 저물고...

요컨대 20세기 말에 형성된 글로벌 분업구조는 ‘저임금을 활용한 효율적인 생산’이 주된 목적이었다.





반면 이제는 많은 기업이 저임금보다 기술 확보와 혁신 시장 접근성을 더 중요한 가치로 둔다는 점에서 현재의 글로벌 분업구조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글로벌 분업구조 약화 추세에 불을 붙인 격이다. 





앞서 언급한 보건 장비, 보건 도구 제조업부터 시작하여 선진국의 제조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자국 혹은 자국이 속한 권역 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영역, 그리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리쇼어링을 검토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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