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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과 탄산방울

by 윤늘

퐁- 퐁-
올라가는 비눗방울
따사로운 햇님의 무지개를 담고
한 층 두 층 위로 하늘로 우주로

어디까지 올라가나
후-하고 한 번 더
퐁- 포로로 투명한 추억이
날아서 닿는다 너에게로 나에게로

목을 바짝 뒤로 젖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저 방울을 바라보다
닿지 않을 것을 알면서 손을 뻗어
손가락 사이로 방울들은 비껴가고

됐다 됐어.

차가운 맥주 한 캔 딸깍-
목을 타고 내려가는 순수함의 아쉬움
비눗방울이 아니라 탄산방울이
더 잘 어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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