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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by 윤늘


어두운 방안에 내려앉은 침묵
작은 창 사이로 들어오는 힘없는 빛
방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
꼬여버린 마음
깨진 거울이 비추는 것은
비어버린 사랑
이불 한 겹의 보호막으로
꽁꽁 싸매 숨어버린 고슴도치 한 마리
깊은 숨소리와 떡진 머리카락
접근금지와 접근허용의
어느 사이에 답 없는 생각
꽉 쥔 두 주먹에 잡혀있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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