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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by 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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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놓인 쓸쓸한 어둠을 안고 있는 그림자

누군가의 타는 목을 적셔주었을

납작 엎드려 바닥에 붙어있는 캔

하늘을 덮는 뾰족한 건물들

해마저 닿지 않는 아스팔트 한가운데

토독 토독- 빗물이 떨어지는 중

들꽃 하나 겨우 고개 들어

아스팔트 갈라진 곳에 숨 죽여 피어있고

서글픈 그림자의 어깨에 닿는 나비의 날개

목 끝까지 차오른 숨결과

적셔져 가는 아스팔트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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