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 안목으로 지수 투자를 하며 시간을 나의 편으로
뱅가드 (Vanguard)는 미국을 대표하는 자산운용사이다. 우리가 많이 듣는 인덱스펀드라는 상품을 발명해 낸 잭 보글이 세운 회사다. 참고로 훗날 인덱스 펀드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게 고안해 낸 방법이 ETF이다. 결국 인덱스 펀드와 인덱스 ETF의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저렴한 비용, 광범위한 시장 지수 투자. 뱅가드는 이 투자방법의 선구자격인 자산운용사이다. Vanguard가 영어로 '선구자'라는 뜻이다.
투자에는 실패의 위험이 따른다. 이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에 상을 받는 것이다. 뱅가드 사이트에 가면 "Investors & Education"섹션이 있다. 여기에 가면 뱅가드에서 올린 교육용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그 자료 중 하나는 어떻게 리스크를 줄이면서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써져 있다 (링크). 그리고 그 답은 간단하다.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면서 다각화된 주식 투자 (지수 투자)를 하는 것이다.
지수 투자는 투자 전략의 하나로 주식 시장의 특정 지수를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나는 간단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수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다음의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한다: (1) 미국 전체 주식시장 혹은 S&P500 Index는 추종하는 펀드/ETF를 사던가 (2) 전 세계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펀드/ETF를 사던가 (미국 주식 시장이 전 세계 주식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1) 번을 선택하면 미국 주식 시장 안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회사 (혹은 가장 큰 500여 개의 회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되며 (2) 번을 선택하면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회사 (모든 한국 회사 포함)를 가지고 있게 된다.
참고로 나는 한국시장을 추종하는 지수투자만 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한국주식시장은 전 세계주식시장의 2%도 차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1등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1등은 잘 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1등은 미국이다.
위에 말한 자료에서 뱅가드는 과거 역사를 기반으로 오늘 미국주식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ETF에 투자한 뒤 그 돈을 가만히 계좌에 놔둘 때 원금을 잃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과거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면 주식 시장에 1년 동안 투자하면 돈을 잃을 확률은 4분의 1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10년 동안 투자하면 이 숫자는 약 25분의 1로 감소하고, 20년 후에는 0이 됩니다. -뱅가드-
반대로 말하면 10년이 지나면 주식투자로 돈을 벌 확률이 96%가 넘고 20년이 넘으면 100%라는 소리다.
미국 회사원들은 주식 투자를 해서 본인의 노후 생활비를 준비한다. 25살에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하면 그때부터 60에 은퇴할 때까지 36년이란 시간이 생긴다. 위의 과거 확률을 대입해 보면, 20대와 30대에 지수투자해서 가만히 내버려 둔 돈은 60세가 될 때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0%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학생들에게 꼭 20대랑 30대 때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연금투자를 해놓으라고 한다.
푼돈 같아 보이는 젊은 시절의 돈이 나이를 먹고 나면 태산같이 자랄 수 있다. 그러니 부디 10대, 20대의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