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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Dec 14. 2023

오늘의 3,600만원을 미래의 4억원으로 불리는 방법

핵심은 지수투자, 시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다음에서 찾아보니 요즘 가장 싼 신형 그랜저가 3,700만 원입니다. 그랜저보다 100만 원 싼 3,600만 원으로 나중에 연금 4억을 만드는 간단한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오늘 당장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도 모르는 인간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역사가 필자에게 이 방법과 필요한 재료를 알려줍니다.

"내 의견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S&P 500 지수 펀드를 소유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이유는 그 다른 것들이 그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 2020-
"과거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면 (미국)주식 시장에 1년 동안 투자하면 돈을 잃을 확률은 4분의 1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10년 동안 투자하면 이 숫자는 약 25분의 1로 감소하고, 20년 후에는 0이 됩니다." -뱅가드-

그렇습니다. 재료는 지수투자, 시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참고로 아래 방법은 28세를 기준으로 적었지만, 저의 학생들에게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아주 조금씩이라도 노력해 보라고 말해줍니다.


3600만 원으로 4억 원 연금 만들기 4단계

1. 28살 새해부터 매달 50만 원을 연금저축펀드에 자동이체하여 주식으로 투자한다. 

목적이 연금인 돈이니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한다. 28살 전에 시작하면 당연히 더 좋다. 연금저축펀드의 세법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비슷하다. 연금저축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다. 돈을 넣을 때도, 돈이 자라나고 배당금을 받을 때도, 나중에 돈을 찾을 때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 한국에 있다면 주식은 미국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딱 한 가지 선택해서 산다. 미국지수를 추종하는 ETF 예로는 TIGERS&P500, KODEX미국S&P 500TR, ACE미국S&P500, KBSTAR 미국S&P500이 있다. 미국은 VOO, VTI, SPY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다 비슷하니 수수료가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증권상장ETF는 숨은 보수 (기타비용)가 있다. 그러니 웹사이트에 공지되어 있는 총보수만 믿지 말고 반드시 ETF투자설명서를 열어서 "총보수/비용"이 몇퍼센트인지 봐야한다. 웹사이트에 총보수가 0.07%라고 공시되어 있어도 기타비용까지 합치면 0.1%가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시장만 추종하는 지수투자를 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한국주식시장은 전세계주식시장의 2%도 차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1등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1등은 잘 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1등은 미국이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하기 때문에 (예: 401K 플랜) 정부와 연준의 마음에 언제나 주식 시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지수 대신에 전세계지수(당연히 미국도 포함된다)를 추종하는 ETF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는 적어도 내가 본바로는 한국자산운용사들은 전세계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연금저축상품으로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그나마 내가 봤던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ETF (예: KODEX 선진국 MSCI World)의 수수료는 미국자산운용사의 ETF (예: VT)의 4배가 넘는다.

3. 33살 마지막달까지 매달 50만 원을 (2)에서 선택한 ETF에 넣는다. 그럼 총 3,600만 원의 원금을 입금하게 된다.

4. 아무것도 하지 말고 63세가 되는 해까지 (총 29년) 그대로 놔둔다.


1957년부터 2022년까지의 S&P500 평균 연간 수익률은 10.13%입니다. 보수적으로 앞으로 63세까지 S&P500 연간 수익률이 8% 정도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63세가 되는 해에 돈이 약 4억 1천만 원으로 불어납니다.


만약 26살 새해부터 위의 방법을 따라한다면 63세가 되는 해에 돈이 약 4억 8천만 원으로 자라납니다. 단 2년이지만 약 7천만 원이 차이가 나지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

단 4단계지만 이게 막상 해보면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28세 새해부터 63세 새해까지 주식시장은 수없이 많은 롤러코스터를 탈것이고 언제 그 롤러코스터가 급격하게 낙하할지 상승할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래서 이 롤러코스터를 타다 멀미가 나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주식가격은 결국 기업의 수익을 따라갑니다. 그 기업에는 직원들이 있고 그들은 오늘보다 더 발전된 내일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며 걱정합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현재의 우리는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투자를 할 필요도 없고요.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한 번도 연금저축펀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그랜저를 포기하지만 미래에는 페라리를 타게 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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