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펀드, ETF의 차이
노후자금마련을 위해서는 무엇을 사야 할까
주식은 기업 소유권을 나타내는 금융 자산입니다. 주식을 사서 기업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개별주식을 살 수도 있고, 뮤추얼 펀드를 살 수 도 있고, ETF를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뮤추얼 펀드와 ETF는 크게 액티브 펀드, 패시브 펀드, 액티브 ETF, 패시브 ETF로 나눕니다. 아래 그림에 나오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개별주식 (Individual Stock)
'주식을 산다'라고 할 때 우리가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개별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애플주식 한주, 아마존주식 한주, 테슬라주식 한주 같이 특정 회사의 소유권을 사는 것입니다. 내가 애플주식 한주를 사면 나는 애플의 주주, 즉 회사의 주인이 됩니다. 회사의 수익과 성장에 따라 내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이것을 '주가' (주식 가격, Stock Price)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이윤창출이 늘어날수록 주가도 올라갑니다.
좋은 개별주식에 투자하여 성공할 경우,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주가의 상한선은 무한대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회사가 부실하게 경영되고 수익을 내지 못해 파산하면 주가는 0이 되고, 주주인 나는 회사에 투자한 원금을 모두 잃게 됩니다. 주가의 상한선은 무한대이고 하한선은 0이니 가격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폭이 클 수 있습니다. 이 움직이는 폭을 '변동성'이라고 합니다. 신생회사일수로 이 변동성이 높습니다. 개별주식에 투자하려면 좋은 회사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뮤추얼 펀드 (Mutual Fund)
우리가 흔히 '펀드'라고 부르는 뮤추얼 펀드는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다양한 자산 (예: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입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을 관리하는 사람이 펀드 매니저입니다. 알면 유용한 뮤추얼 펀드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다양한 회사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그중 한 회사가 망하더라도 그 타격이 크지 않도록 합니다.
2. 펀드 제공 자산회사를 통해서만 매수 및 매도가 가능하며 매수/매도 주문은 시장이 종료된 후에만 청산됩니다. 개별주식처럼 장이 열려있는 동안 사고팔 수 없습니다.
3. 최소투자금 (Minimum Invesment)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3,000이 있어야 특정 펀드를 살 수 있다'라고 공시되어 있으면 최소투자금이 $3,000입니다. 최소투자금을 채우고 나면 은행에 입금하듯 원하는 아무 금액을 넣어도 됩니다. 요즘은 최소투자금이 아예 없는 펀드들도 있습니다.
4. 내가 선택한 펀드로 자동이체투자 (Automatic Investment)가 가능합니다. 배당금도 자동 재투자됩니다. 자동이체투자는 급여에서 직접 입금하거나 반복적인 은행 이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투자 계좌에 돈을 넣는 관행입니다.
5. 액티브 펀드 (Active Fund)와 패시브 펀드 (Passive Fund)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액티브 뮤추얼 펀드 (액티브 펀드)
액티브는 '개입하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액티브 뮤추얼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운용되는 투자 기금입니다. 보통 액티브 펀드의 목적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펀드 매니저는 시장 연구, 주식 선택, 타이밍 결정 등을 통해 개별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팔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합니다.
뛰어난 역량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를 가지고 있다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가 13년 동안 운영하던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9%였습니다. 수익률이 29%면 투자원금이 2.5년이면 두 배가 됩니다. 반대로 유능하지 못한 펀드매니저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관리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정비용인 수수료와 운용 비용 (Expense Ratio)이 높습니다. 이 높은 비용이 초과 수익률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아도 이 비용을 내야 합니다.
2. 패시브 뮤추얼 펀드 (패시브 펀드)
패시브는 '수동적이다'라는 뜻입니다. 패시브 펀드는 특정 시장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인덱스 펀드가 패시브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Vanguard US Total Stock Market Index Fund는 미국주식시장지수 (CRSP US Total Market Inde)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입니다. 투자 기금을 이용해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주식을 다 사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펀드는 3,747개의 회사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인덱스 펀드의 예는 S&P500 Index Fund입니다. 미국의 가장 큰 회사 500여 개로 구성되어 있는 S&P500 Index를 추종하는 펀드입니다. 지수를 추적하기 때문에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패시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의 적극적인 관리와 연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수수료와 운용 비용 (Expense Ratio)이 매우 낮습니다.
ETF (Exchange-Traded Fund)
ETF는 '뮤추얼 펀드를 주식화 시켰다'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뮤추얼 펀드처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뮤추얼 펀드와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거래일 내내 개별 주식처럼 주식 거래소에서 거래됩니다. 주식처럼 ETF의 가격은 하루 종일 변동합니다.
2. 가격이 하루 종일 변동하기 때문에 펀드처럼 자동이체투자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내가 정해진 날짜에 직접 ETF를 사야 합니다.
3.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다면 ETF의 최소투자금액은 $1입니다. 따라서 뮤추얼펀드에 비해 투자진입장벽이 낮습니다.
4. 액티브 ETF (Active ETF)와 패시브 ETF (Passive ETF)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념은 액티브 펀드, 패시브 펀드와 비슷합니다. 흔히 듣는 S&P500 ETF가 패시브 ETF입니다. 패시브 ETF도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한국에서 패시브 투자를 하고 싶다면 ETF를 사야 합니다.
참고로 테마 ETF (반도체 ETF, 에너지 ETF 등등)도 액티브 테마 ETF와 패시브 테마 ETF가 있습니다. 특정 테마 지수를 따라가면 패시브 테마 ETF고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선택해서 구성한 테마 ETF는 액티브 ETF입니다.
은퇴준비를 위해서는 무엇을 사야 할까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합니다. 시장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며 장기적으로는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앞지릅니다. ETF와 달리 인덱스펀드는 자동이체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를 함으로써 별도의 노력 없이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덱스 펀드의 수수료는 인덱스 ETF 수수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Vanguard US Total Stock Market Index Fund의 수수료는 0.04%이며 이 펀드를 ETF화한 VTI의 수수료는 0.03%입니다. 또 다른 인덱스펀드, Fidelity ZERO Total Market Index Fund는 수수료가 0%입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인덱스 ETF를 추천합니다. 한국의 펀드는 수수료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ETF는 자동이체투자가 가능하지 않고 설령 가능하더라도 이 서비스에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투자자가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한국주식시장만 추종하는 지수투자를 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세계주식시장의 2%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1등 시장에 투자해야 하고 현재 1등은 세계주식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입니다.
미국지수 대신에 세계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한국자산운용사들은 이 ETF를 연금저축상품으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 많은 상품들 중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상품은 가장 저렴하고 단순한 지수추종펀드/ETF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