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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Mar 08. 2024

세계 10대 부자에 의사는 없다

자본가와 투자가 마인드의 중요성 (feat. 기술과 혁신의 중요성)

의사가 되는 과정은 참으로 깁니다. 제 주위의 의사 친구들을 보면 의대 4년, 레지던트 4년, 펠로우 3년, 도합 11년의 수련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직업특성상 재택근무를 할 수 없습니다. 대면으로 아픈 사람들을 진료해야 합니다. 코로나가 창궐하여 미국전역이 마비가 됐을 때도 의사들은 멈추지 않고 환자들을 상대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의대를 '안정적이고 많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전공'으로만 간주하여 내 자녀가 혹은 본인이 의대에 진학하길 희망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정도의 열정과 사명감 없이는 긴 수련기간을 버뎌낼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세계 부자 순위를 보면, 결코 의사가 되는 것이 돈을 버는 최선의 길은 아닙니다.


아래는 현재 세계 10대 부자 리스트입니다. 1위는 세계 최대 사치재 제조사인 LVMH (루이비통 등)의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입니다. 재산은 $227.6 billion (301조 원)입니다. 뒤를 이어 2위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3위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 4위는 메타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5위는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6위는 투자가 워런 버펫, 7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게이츠, 8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스티브 발머, 9위는 인도인 사업가 무케시 암바니, 10위는 구글 설립자 래리 페이지입니다.

세계 10대 부자들 (출처: Forbes)

이 열 명의 프로필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업가 아니면 투자가입니다. 스스로 자본을 창출하는 사람이거나 유능한 사업가를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입니다. 루이비통 로고만 봐도 우리는 그게 루이비통인지 압니다. 테슬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우리가 다 아는 그 기업들입니다.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 소프트 설립자는 아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 주식 덕분에 세계 10대 부자가 되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펫은 전설적인 투자가입니다. 재미있는건 이 리스트에 있는 그 누구도 의대를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대 출신이 많습니다.


의사, 회계사, 변호사, 교수, 교사 다 좋은 전문직입니다. 하지만 이 직업만으로는 결코 저 최상위권에는 들지 못합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알아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최강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혹은 내 자녀가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자본가 마인드나 투자가 마인드를 탑재해야 합니다. 억만장자의 것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튜브를 찍거나 브런치에 글을 써서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자본가 마인드고,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꾸준하게 투자를 하는 것도 투자가 마인드입니다.


문제는 하루 종일 학원에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탐구하고,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어보며, 투자의 개념을 배우고, 혼자 사색할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업가, 투자가 마인드가 결여된 공부는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계가 있는 공부에서는 혁신과 발전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크게 보면, 혁신과 발전을 이루려면 시스템이 변화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큰 사회적 변화는 쉽지 않지만, 현재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시스템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사는 국민들이 변화를 원하고 요구해야 합니다. 다수가 변화를 원한다면 국가도 변화할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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