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크리에이터 배지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제 글을 읽는 단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브런치인데 벌써 구독자가 100명이 넘었습니다! 100명의 구독자 달성도 저에게는 신기한 일인데 브런치에서 '경제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크리에이터 배지입니다. 단순히 돈을 주고 얻을 수 있는 배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덕분에 받은 것이라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크리에이터 배지 말고도 세상에는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내 꿈의 이상형과 연애를 하는 것도, 잘 생각 없는 아이를 재우는 것도, 키가 183cm까지 자라는 것도, 수능을 봐서 명문대에 합격하는 것도, 손흥민 축구선수처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도, 모두 다 돈으로 만사 오케이가 안됩니다. 돈으로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면 돈 싸들고 갈 사람들 참 많을 것입니다. 세상에 돈이 차고 넘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제 손안에 갖고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돈으로 100%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돈만 쓰면 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돈이 없으면 가장 쉬운 일들을 못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돈으로도 안 되는 서울대 합격을 이뤄내도 당장 등록금을 낼 돈이 없다면 입학을 할 수 없습니다. 가수 비는 과거 인터뷰에서 약만 먹으면 충분히 사실 수 있었던 어머니가 약값이 없어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했습니다. 돈이 부족해 눈앞의 쉬운 해결책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과 투자에 대한 흥미가 없는 사람도 내 자본을 보유하고 이를 운용할 줄 아는 기본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재킷에 단추가 떨어졌을 때 어설프게라도 바느질을 해서 다시 단추를 달 수 있을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기본 능력만 탑재해도 주식투자에서 상위 10퍼센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역사가 알려줍니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겸손과 인내심을 유지하며 꾸준하고 단순하게 지수 투자를 한다면, 최소한 돈으로 100%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태에 도달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하며 가장 쉬운 일들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주위사람들이 '인색하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신한 직장 동료가 요 근래 입덧 때문에 초주검상태입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괜찮아지지가 않는답니다. 들은풍월이 있어 포지타노 레몬사탕이 입덧캔디로 알려져 있다고 말해줬더니 당장 주문한다고 합니다. 단 돈 만원도 안 하는 레몬 캔디가 동료의 입덧을 깔끔하게 가라앉혀주면 좋겠는데, 이 역시 돈으로 해결이 안 되겠지요. 혹시 좋은 방법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공유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moneycraft/82
https://brunch.co.kr/@moneycraft/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