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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Jan 01. 2024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부를 축적하는 법

자동이체를 바탕으로 나만의 재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백종원의 요리비책'이라는 유튜브를 채널을 아시나요? 우리가 아는 그 백종원 대표가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채널입니다. 복잡하지 않지만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레시피들이라서 제가 좋아합니다. 레시피 영상을 보면 백종원 대표가 이런 말을 합니다. "우선은 제가 보여드리는 대로 한번 따라 해 보고 그다음에 본인의 취향에 맞춰서 양념을 조절하세요." 우선 시도해 보고 거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레시피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빚을 지지 않고, 버는 것보다 덜 쓰며, 간단하고 합리적인 투자 방식을 꾸준히 유지하면 됩니다. 그런데 나 혼자 꾸준히 유지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게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사회초년생일 때 이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훨씬 수월하게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기초는 자동이체를 바탕으로 합니다. 설령 내가 까먹더라도 주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직장인이라는 가정하에 필요한 건 퇴직연금, 연금저축펀드, 예출금통장 세 개, 체크카드입니다. 신용카드는 쓰지 않습니다. 게임으로 치면 이게 레벨 1입니다.

나만의 재산관리 시스템 구축하기 레벨 1

1.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선택한다. 회사가 연간임금총액의 1/12 이상 (월급의 8%)을 직원이 정한 퇴직연금계좌에 이체한다.

퇴직연금기초상식과 운영방법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퇴직연금 기초상식 뽀개기: 한국 편'을 참조.

2. 예출금통장을 다음으로 나눈다: (1) 급여통장, (2) 저축통장, (3) 생활비통장.

3. 자동이체 1: 급여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날 10%의 급여가 연금저축펀드로 자동이체 되도록 한다.

연금저축펀드 운영방법은 '오늘의 3,600만 원을 미래의 4억 원으로 불리는 방법'을 참조.

4. 자동이체 2: 급여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날 40%의 급여가 저축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도록 한다. 이 통장에 5,000만 원 모으기를 목표로 잡아본다.

대한민국에서는 5,000만 원이 예금자 보호 한도다. 은행이 갑자기 망해도 나의 돈을 보호받을 수 있는 돈의 한도란 뜻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하나의 은행통장 (예: 은행 A)에 5,000만 원의 잔액이 있다면 다른 은행 (예: 은행 B)에 돈을 예금하기를 권한다. 다른 지점이 아니라 각각의 은행에 예금자 보호 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만약 주택담보대출금 제외 연 5% 이자율 이상의 빚 (예: 신용카드, 자동차대출금)이 있다면 이 돈으로 저금이 아니라 먼저 대출원금을 갚는 것을 권한다. 자동차가 생업과 생존에 필요한 게 아니라면 자동차를 파는 것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빚(2): 어떤 빚부터 갚아야 할까?' 참조). 빚이 없어야 순자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진다.

5. 자동이체 3: 급여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날 50%의 급여가 생활비통장으로 이체되도록 한다.

6. 자동이체 4: 모든 고지서 납부는 생활비통장에서 자동이체 한다.

7. 생활비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로 생활한다. 이 통장에 있는 돈을 다 써도 상관없고 쓰다가 남으면 다음 달로 넘기면 된다.

새해를 맞아 나의 씀씀이를 확인하고 개선해보고 싶다면 '소득계산서, 고정비용, 변동비용'을 참조.

체크카드를 쓰는 경우 내 통장 잔고만큼만 돈을 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나의 소비습관을 좀 더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쓰지 않는다. 신용카드 적립포인트로 10억 원 모은 사람은 없다.

만약 주택담보대출금 제외 연 5% 이자율 이상의 빚 (예: 신용카드, 자동차대출금)이 있다면 최대한 생활비를 아껴서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8. 계속 반복한다.


위의 방법에서 (1) 퇴직연금과 (3) 연금저축펀드는 필수입니다. 당연히 저축률이 높을수록 순자산이 더 빨리 늘어날 것입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으니 월급의 40%를 저금하고 월급의 50%를 생활비로 쓰는 것이 모두에게 맞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저축비율이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시도를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해보고 그다음에 조절하는 겁니다. 핵심은 매달 같은 방식으로 돌아가는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습관이 됩니다.

장담컨대 내가 지금까지 벌은 수입의 18%가 은퇴자금으로 쌓여있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이 5,000만 원이 되면 내 맘속에 조용한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이건 꽤 근사한 기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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