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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Mar 10. 2024

국내상장된 ETF의 "진짜 총 보수"는 숨겨져 있다

반드시 투자설명서 확인하기

한국의 개인연금 계좌 (예: IRP, 연금저축펀드)에서 ETF를 투자하려면 국내 상장 ETF에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회사가 제공하는 ETF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ETF에 대한 정보와 총보수가 표시됩니다. '총보수'는 자산운용사가 ETF를 보유하고 운용하는 데 드는 총비용을 의미하며, 결국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고정비용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연간 총보수가 0.07%라고 한다면, 1,000만 원어치의 ETF를 보유한 경우 연간 7000원 (1,000만 원 x 0.07%)의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0.07%의 총보수는 비교적 낮은 비용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홈페이지에 공시된 비용이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투자자가 ETF를 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홈페이지에 링크된 '투자설명서'를 다운로드하여 살펴보는 것입니다. 
투자설명서 다운로드하기

투자설명서에는 투자자가 진짜로 부담하는 수수료 및 총보수가 공시되어 있습니다. 아래표를 보면 '0.14%'가 총 보수/비용입니다. 1,000만 원을 투자하면 투자자는 14,000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위에서 계산한 7,000원의 두 배입니다. 

아래는 한국에서 거래되는 대표 미국 S&P500 ETF상품입니다. 웹사이트에 공지된 총보수는 0.02% - 0.07% 범위 내에 있지만, ETF투자설명서를 확인해야 보이는 실제 총비용은 0.11% - 0.14%입니다. 웹사이트에 공지되어 있는 총보수와는 최대 5.5배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웹사이트와 ETF투자설명서에 나오는 수수료 비교

미국의 자산운용사들도 홈페이지에 총보수(Expense Ratio)를 공시합니다. 예를 들어, S&P 500 ETF 중 하나인 'VOO'의 총보수는 0.03%입니다. 한국과 달리, 이 비용이 투자자가 진짜로 부담해야 하는 총비용입니다. 


한국 운용사의 공시투명성이 아쉽습니다. 모든 투자자가 일일이 투자설명서를 열어서 읽어보지 않을 테고, 대다수가 '총보수'란 단어가 '모든 비용'이란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론 투자자도 올바른 정보를 찾기 위해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자산운용사 또한 이를 도와줘야 합니다.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투자자가 바로 볼 수 있는 정보는 투자설명서에 나오는 '총 보수, 비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투자자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국내상장 ETF의 상장 시기가 일종의 트렌드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위에 표를 다시 보면, 모든 국내상장 미국 S&P 500 ETF가 코로나 대유행 시기인 2020-2021년에 미국 주식 시장이 급등한 때에 처음으로 상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 새롭게 상장된 ETF 상품을 살펴볼 때 이러한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공시투명성을 요구할수록, 이러한 아쉬운 점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반드시 투자설명서를 읽고 투자 결정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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