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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Dec 02. 2015

당신에게 어울리는 투자는?

직장도 당신의 포트폴리오다

주식 투자, 하고 계십니까?


수 백, 수 천 가지의 종목 가운데  몇십 개만, 혹은 몇 개만 선택해야 하는 주식 투자의 세계에서 우리는 쉽게 '선택 장애'를 겪습니다. 당신의 뇌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테마주'를 사고 있죠. (테마주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에겐 기준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오늘은 '당신의 직장'도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얘기하려 합니다. "직장이 기준이 된다고?"  의아할지 모르지만 듣고 보면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싶을 거예요. 

자! 다음을 읽고 우선 각자의 직장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1) 사업자이신가요, 아니면 봉급을 받는 샐러리맨이신가요?

(2) 당신의 직장은 안정적인가요?

(3) 당신의 직장은 어느 산업에 속합니까?

(3) 얼마나 더 일할 거 같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당신의 기준이 될 겁니다.

당신이 사업자라면,

당신의 인적 자산(Human Capital)은 꽤 변동성이 클 겁니다. 변동성은 금융 세계에서 위험(Risk)라고 하죠. 변동성이 크면, 그만큼 위험도 큽니다. 작은 이자를 받는 대신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Bond)보다는 기대수익도 크지만 손실 가능성도 높은 주식(Equity)의 성격에 가까운 인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즉, 당신의 인적 자산은 주식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주식보단 채권에 투자하는 걸 선택해야 합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 대비 기대수익'을 높이는 거죠. 아래는 샤프지수의 개념을 참고하세요.


샤프지수 [Sharp Ratio]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초과수익률의 크기로써 펀드 운용성과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이것을 수식으로 나타내면 샤프지수=(펀드 평균 수익률-국공채 평균 수익률)/(펀드 표준편차)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수익률 변동폭이 크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 1996년에 윌리엄 샤프(William F.Sharpe)가 기준으로 삼는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해 뮤추얼펀드가 얼마나 잘 운용되었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처음 도입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반대로, 당신이 봉급쟁이, 그것도 철밥통이라면, 

당신의 인적 자산의 성격은 채권에 가깝습니다. 위 경우와 반대로 조금 더 적극적인 주식 투자에 나서야  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인적 자산으로 벌어들일 돈은 한정돼 있고, 대신 변동도 적기 때문에, 비슷한 위험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좀 더 위험한 자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고려해야 할 게 있습니다. 당신의 회사가 어떤 산업에 속하나요?

당신이 자동차 회사에 다닌다고 합시다. 그런데 당신은 현대자동차 주식에 유동자산 대부분을 몰빵해 투자했습니다. 어느 미래에 중국의 경쟁 자동차 회사가 떠오르고, 구글 등 IT회사가 적극적으로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자동차 회사는 매출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당신은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합니다. 바로 직장을 잃을 수 있는 위기와 당신이 투자한 주식이 폭락하는 위기입니다.


다른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항공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유펀드에 투자했죠. 그런데 유가가 급락했습니다. 당신의 회사는 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들지만, 대신 원유펀드는 다소 하락합니다. 물론 양빵으로 이익을 보진 못하지만, 당신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는 다소 극단적입니다만, 큰 틀에선 틀린 얘긴 아닙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담론은 우리가 적절한 가격에 각종 투자를 단행한다는 걸 어느 정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뤄보도록 하죠)

자! 마지막 당신이 일할 남은 날들도 고려를 해야죠. 아직 젊은 그대라면, 당신의 투자 기간은  몇십 년으로 길 겁니다. 기간이 길면, 위험은 떨어지죠. A 주식이 일주일 사이 10% 떨어졌더라도 당신은 이 주식이 다시 반등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은퇴를 1년 앞둔 중년의 그대에게는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많은 것 가운데 딱 한 가지, 당신의 직장만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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