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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Mar 02. 2016

장외주식, 인내심 끝에 잭팟 터진다

Chapter 03. 주식투자

투자위험도 ★★★★★

자산유동성 ★★


상장된 주식만 거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직 상장돼 있지 않더라도, 주식회사라면 우리는 그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상장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만 없을 뿐이다.


장외주식이란 무엇일까? 장외주식은 공개나 상장 요건이 미흡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물론 조건은 충족됐지만 아직 상장하지 않은 회사도 일부 있다. 장외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미래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을 미리 사둬 큰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이야기다. 위험도 크고, 기대 수익도 크다.


잘만 사면 몇 배의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만약 기업의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기업의 실적이 적자에 오래 머문다면 가격은 급락하게 된다. 장외주식은 많은 사람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가격의 변동폭이 크다. 특히 안 좋은 상황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팔기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장외주식의 매력?

너도 알고 나도 아는 투자에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 주식시장이던 부동산 시장이던 모두가 관심 있는 종목 혹은지역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올라있는 상태다. 남들이 안 보는 주식이나 부동산은 사기에 꺼림칙하다. 무엇인가 하자가 있어만 보인다.


장외주식으로 눈을 돌려보자. 아직 우리나라에선 장외시장의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아주 크게 잡아도 5억원을 넘지 못한다. 사람들의 관심도 크지 않다.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산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장외주식의 매력은 잠재력에 있다. 정보가 상장회사만큼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우리가 샀던 장외주식의 가격보다 상장 공모가가 높다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장을 하게 되면 유동성 프리미엄을 얻게 돼 가격이 오르게 된다.


기업이 상장을 하게 되면 공모주 청약을 하게 된다. 기업을 공개할 때 투자자들이 그 주식을 사겠다고 청약을하게 되고, 기업은 주식을 나눠준다. 공모 주식이 거래소에 상장된 후 주가가 보통 발행가를 웃돌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통해 단기간에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종종 공모가보다 내려가는 경우도 발생하긴 한다.


공모주를 청약하게 되면 경쟁률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주식수가 달라진다. 인기가 좋은 기업은 높은 경쟁률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주식을 확보하기 어렵다. 장외주식은 사전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임으로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는 데 공모주 청약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어떤 장외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장외주식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잘 모르는 영역일수록 더 견고한 투자철학이 필요하다.


먼저 당신이 아주 오랜 기간 장외주식을 들고 있을 게 아니라면 해당 기업의 상태가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언젠간 상장하겠지”라는 생각에 적당히 고르면 큰일난다. 평생 기다려도 상장하지 못할 회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기업 상태가 상장할 수 있는지, 가까운 미래에 상장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는 장외주식 투자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장외주식기업이 코스피보단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일반기업의 경우 설립 후 3년이 지나야 한다. 그리고 자기자본이 30억원이 넘어야 한다. 벤처기업이나 기술성장기업은 언제 설립됐는지는상관 없다. 이들이 필요한 자기자본도 각각 15억원과 10억원으로 일반기업에 비해 낮다.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우 자본잠식이면 안 된다. 즉, 부채가 자산을넘어서면 안 된다는 얘기다. 기술성장기업은 자본잠식율이 10% 미만이어야 한다. 기술성장기업이 예외인 것은 이들은 초반에 수익이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이다. 대신 기술성장기업의 최대주주는 상장 후 1년 동안 매각할 수 없다.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의 대주주는 6개월간 지분 매각이 불가하다.


그렇다면 이익은 얼마나 내야 상장할 수 있을까? 일반기업은 다음의 요건 중 최소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1) ROE 10%

(2) 당기순이익 20억원

(3) 매출액 100억원 & 시가총액 300억원

(4) 매출액 증가율 20% & 매출액 50억원


벤처기업의 상장 조건은 일반기업보다는 완화돼 있다. 아래 요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1) ROE 5%

(2) 당기순이익 10억원

(3) 매출액 50억원

(4) 매출액 증가율 20% & 매출액 50억원


이외에도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은 계속사업이익을 내야 한다. 계속사업이익이란 영업손익에서 영업외수지와 특별손익을 가감한 것이다. 기업의 계속적인 사업 활동과 그와 관련된 부수적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계속사업이익, 혹은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란 항목으로 구분한다.


재무제표를 확인해보니 투자 검토 기업이 상장할 요건을 갖췄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주주 구성이다.


상장이란 것은 주주의 의사결정이다. 상장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어도 상장하지 않는 기업은 많다. 기업 공개를 하게 되면 중요한 사업 내용에 대해 일일이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생각하는 주주도 많다.


주주에 재무적 투자자(FI)가 포함돼 있다면 상장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일수도 있고, 벤처캐피탈일수도 있다. 이들은 상장 전의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금을 기업공개를 통해 회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대주주와 함께 회사를 팔 가능성도 없진 않다. 재무적 투자자가 주주로 있다는 것은 이들 전문가 집단에 의해 해당 기업이 한 차례 검증됐다는 의미이고, 더불어 몇 년내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주가 분산돼 있어도 1인이 대부분 주식을 보유한 경우보다 상장의 가능성은 높다. 주주가 여럿이면 일부 주주는 자신의 주식을 팔고 싶어할 것이다. 물론 장외주식으로 팔 수 있지만,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


대기업이 주주인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대기업의 성향과 임원의 발언을 잘 지켜봐야 한다.


보통 상장은 기존 주주가 주식을 팔고 나가는 수단임과 동시에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통로이다. 즉, 새로운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기업들은 상장을 한다. 하지만 대기업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고, 그 기업이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면 상장을 하기보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다. 대기업 집단에게 있어 상장이란 전략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장을 하지 않겠다는방침을 세웠다면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상장을 기다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임원의 발언은 기사거리가 된다. “몇 년 내 상장하겠다”,“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계획이 없다” 등등 상장과 관련된 발언들은 장외주식 시장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는 발언은 치명적이다.


상장 요건도 갖췄고 주주 구성도 상장에 적합하다면 이제 우리는 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회사를 상장한다는 것은 투자자를 모은다는 의미다. 투자자는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


그렇다면 미래가 유망한 기업이란 도대체 어떤 사업을 하고 있을까? 


정확히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산업군은 매우 중요하다. 요컨대 시멘트산업보단 2차전지산업이 더 성장성이 있을 것이다. 산업의 성장은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맞물러 돌아간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시시각각 바뀌고, 서비스 역시 진화한다. 새로운기술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새로운 산업 내에 확고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 좁은 시장이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큰 기업, 아직은 작지만 신기술로 무장한 기술자로 구성된 연구소 등은 검토해볼만한 비상장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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