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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Dec 13. 2017

엑셀러레이터, 사업의 부스터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는 창업 초기 기업이 혹은 아직 창업하지 않은 팀이 빨리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자금과 멘토링, 그리고 공간을 지원하는 자본시장 플레이어입니다.


보통 엑셀러레이터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에는 멘토십과 교육이 포함되어 있고, 정해진 기간 동안 사업을 빠르게 테스트하게 됩니다.


간혹 엑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를 혼돈하는데, 둘의 역할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인큐베이터는 일반적으로 지분 투자를 하지 않고, 바이오나 핀테크, 의료기술의 영역에 집중합니다. 정부의 지원 아래 인큐베이터는 오랜 기간의 지원이 필요한 창업가들에게 요람의 역할을 제공합니다. 반면 엑셀러레이터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뉩니다. 그리고 훨씬 넓은 범위의 산업에서 활동하죠.



엑셀러레이터의 프로그램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그 기간 동안 집중적인 멘토링과 훈련이 진행되죠. 그리고 대부분 '데모데이(Demo-day)'를 진행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스타트업은 아래와 같은 다섯 단계를 거칩니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리뷰

프로그램 지원

3개월 - 6개월 집중 육성

데모데이

포스트 데모데이


엑셀러레이터의 프로그램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정부 자금이 수혈된 몇몇 프로그램은 법인의 존속 기간, 성별, 산업 등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엑셀러레이터는 (당연히)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좋은 스타트업의 기준은 모호합니다. 우선 중소/중견 기업과 같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대개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새롭게 변형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아이디어의 가치'를 가늠하기도 쉽지 않죠. 더욱이 팀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프로그램에 합류하기 위해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타트업'의 개념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엑셀러레이터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공을 들일 것인지에 대해 숙고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인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기업을 뜻합니다.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는 차이가 있죠. 보통 고위험/고성장/고수익의 가능성을 지닌 기술 혹은 인터넷 기반의 회사를 스타트업이라고 합니다. 물론 기술과 인터넷 기반을 벗어난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키워드는


고성장

고수익

기술(아이디어)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고성장은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입니다. 사업 아이템이 속한 산업의 크기, 그리고 산업 내 경쟁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사업은 각기 다른 성장을 하게 되죠. 가령, 스마트폰 메신저 사업은 매우 큰 시장 중 하나이지만, 카카오와 라인 등 '넘사벽'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시장에 도전하는 신규 진입자를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메신저 가운데 성인 남녀나 익명 간 소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빅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혹은 나서기엔 시장 규모가 작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지요. 물론,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수익성은 성장성과 비슷하게 볼 수 있지만, 다른 면이 더 큽니다. 특히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스타트업마다 제각각이어서 회사 가치를 추정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이기도합니다. 앞서 언급한 플랫폼 비즈니스는 충분한 유저를 끌어들인 다음에 개별 유저가 저항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금액을 직간접적으로 부과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익이 실제로 발생하는 시점은 '매우 긴' 고객 유치 과정 뒤에 오게 됩니다. 반대로 실물적인 제품이 있고, 그것을 기존 유통망에 얹어서 팔게 되면 수익은 빠른 시일 내 도래합니다. 


기술과 아이디어는 성장성과 수익성의 기반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입장벽'을 만드는 데에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술은 지적재산권의 형태로 방어를 하게 되며, 아이디어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창성을 통해 신규 진입을 방어하게 됩니다. 또한, 선점 효과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령, '이 바닥의 주인은 나'라고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게 되면, 대기업이 그 자리로 치고 들어오는 것을 '심리적으로' 방어할 수단이 생깁니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떨어졌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경쟁률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합니다.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테크스타(TechStars)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지원자의 1%~3%에 그칩니다.


엑셀러레이터의 도움이 사업을 성공 궤도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이 펀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망합니다. 투자를 받았는지, 혹은 받지 않았는지는 사업의 아이템이 남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가는지를 가늠하는 척도이긴 합니다만, 그것이 성공을 의미하진 않기 때문이죠. 투자자들이 누군가의 아이디어의 진가를 못 알아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해보세요, 그리고 떨어지더라도 개의치 마세요. 지원과 탈락의 순환 속에서 당신의 사업 아이템과 구조, 그리고 부족했던 부분들은 개선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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