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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Mar 02. 2016

주식투자에도 스타일이 있다

Chapter 03. 주식투자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물론 위험하다. 투자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심지어 투자한 회사가 도산하게 된다면 원금을 모두 잃는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에도 스타일이란 게 있다. 보수적인 투자, 공격적인투자, 그리고 이 둘을 적당히 섞어놓은 투자 스타일이 있다. 먼저 간단하게 이 세 투자 스타일에 대해 살펴보자.


보수적인 주식 운용


인덱스(Index) 투자가 가장 대표적이다. 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 S&P 500 지수, MSCI 선진국 지수, 나스닥 바이오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다우 운송 지수 등 수 많은 인덱스 지수가 존재한다. 이들 인덱스는 특정 국가나 산업의 전체적인 동향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주식보다 변동성, 즉 위험이 낮다. 우리가 직접 특정 주식을 사기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의 추세를 보수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상식으로 알아둘 게 있다. 이 인덱스를 표시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가격가중지수(Price-weightedindex)는 개별 회사의 주식의 가격을 동일한 수량을 투자했다고 가정한다. 쉽게 표현하면 우리가 인덱스에 포함된 기업의 주식을 모두 한 주씩 보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지수는 다우존스 지수와 니케이평균지수(Nikkei Stock Average)다.


이 지수의 장점은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이런 방식으로 지수를 설정한지 오래되어서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단점도 있다. 바로 높은 가격의 주식이 인덱스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이다. 가령 시가총액이 1000억원밖에 되지 않지만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어간다면 이 회사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 비해 훨씬 많이 인덱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주가가 액면분할이나 자사주 매입, 배당 지급 등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에 대한 변동이 인덱스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 


두 번째 인덱스 표현 방법은 시가총액방식지수(marketcapitalization-weighted index)다. 말 그대로 인덱스에 포함된 모든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개별 회사는 그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지수에 영향을 준다. 가격가중지수보다 실제 상황을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지수는 S&P500, 러셀지수(Russell Indices), MSCI 지수 등이 있다.


역시 단점도있다. 거대 기업이 지수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예로 보자면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은 지수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기에 따라 다르나 대략 15%에서 20% 정도다.


마지막 지수 표현 방식은 동일가중평균지수(Equal-weightedindex)다. 가격가중지수가 모든 회사의 주식을 한 주씩 산 것과 같다면, 동일가중평균지수는 모든 회사의 주식을 10만원어치씩 산 것과 같다. 미국의 VLCA(Value Line Composite Average)가 대표적이다.


이 동일가중평균지수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재조정(Rebalancing)을 계속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A사와 B사의 주식을10만원씩 샀다고 하자. 그런데 A사의 주식은 크게 오른 반면, B사의 주식은 급락한 결과 두 주식투자 비중이 15만원과 5만원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면 둘의 비중을 다시 1대1로 맞추기 위한 조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보수적 주식 투자는 ETF로


인덱스에 대해 살펴봤으니 이제 보수적인 주식 운용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흔히 인덱스뮤추얼펀드(Index Mutual Fund)와 ETF를 비교하게 되는데 사실ETF의 장점이 더 많다. 거래비용, 운용비용, 기록비용, 세금 등 여러 면에서 ETF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용은 모두 투자자의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주식 인덱스선물(Equity index future)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만기가 있는 선물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사고 파는 롤오버(Roll-over)를 해야 해서 ETF에서 들지 않는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선물보단 ETF가 거래하기 쉽다.


자산운용사에선 계속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혹은 새로운 ETF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각 자산운용사가 ETF를 개발하는 만큼 여러 브랜드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는 ‘KODEX’로 ETF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강자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는 ‘TIGER’다. 이외에도 Kstar(KB자산운용), ARIRANG(한화자산운용), 파워(교보악사자산운용), KINDEX(한국투자신탁운용), 마이티(동부자산운용) 등의 브랜드가 있다.


ETF의 종류는 그야말로 다채롭다. 


국내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KODEX200, TIGER200처럼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거나, KODEX 코스닥 150처럼 ‘코스닥 150 지수’를 따라간다. 대체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와 흡사하게 변동한다고 보면 된다.


더 세분화된 ETF도 있다. 국내 업종이나 테마별로 나뉜 경우다. KODEX 삼성그룹은 말 그대로 삼성그룹에 속한 여러 기업들의 평균적인 주가 변동을 따라간다. TIGER 중국소비테마처럼 중국 시장과 연결된 기업들로 구성된 ETF도 있다. 최근에는 TIGER 배당성장, 파워 고배당저변동성, ARIRANG 고배당주처럼 배당 테마로 짜여진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도체, 헬스케어, 자동차, 은행, 에너지화학, 화장품, 조선 등 각 산업 섹터마다 ETF가 있다.


ETF를 통해 해외 투자도 가능하다. 특히 중국과 관련된 ETF가 많이 있다. KINDEX 중국본토CSI300은 CSI100을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CSI100 지수는 중국의 중증지수유한공사가 만드는 지수로 중국의 상해와 심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중국 A주 가운데 시가총액, 유동성, 거래량, 재무현황 등을 고려해 선정한 CSI300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TIGER 유로스탁스50은 유로존에 상장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고, TIGER S&P500선물 ETF는 미국의 S&P 500 Futures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해외투자를 위한 ETF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를 쉽게 하지만 인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투자에 대해선 아직까진 부족한 점이 많다. 국내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많지 않고, 수요가 적어 상품 개발 우선순위에서도 밀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시장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선진국보다 높기 때문에 ETF 시장에서 언제든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ETF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두 곳에서 ETF를 만들어 팔고 있다. 원유, 금, 은, 구리, 농산물 등이 기초자산이다.


ETF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15년 45개의 ETF가 신규 상장됐고, 200여개가 넘는 ETF가 거래되고 있다. 


공격적인 주식 운용


ETF 등을 활용한 보수적인 주식 투자가 시장의 전반적인 추이를 살피며 기다리는 방식이라면, 공격적인 주식 투자는 직접 개별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은 가치주(Value stock), 성장주(Growth stock) 그리고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시장지향주(market-oriented)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가치주와 성장주는 주식 투자에 있어 언제나 화두가 된다.


먼저 가치주에대해 알아보자.


가치주를 짧게 표현하자면 ‘실제 가치보다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가치주로 분류되는 주식들의 PER과 PBR은 낮다. PER과 PBR은 주식의 가격을 그 기업의 주당순이익과 장부가격으로 나눈 수치다. 


PER이 낮다면 주가의 수준이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높지 않다는 의미다. 가치 투자자들은 향후 이 회사의 가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러면 주가가 상승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가치주의 수익은 주가가 올라 팔게 되면 얻게 될 시세차익과 배당 등을 통해 얻게 된다. 가치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대개 오래된 기업이 많다. 시장점유율도 상당하다. 하지만 산업의 성장성은 제한돼 있고, 회사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는, 다시 말해 미래의 변화가 그리 크진 않다.


가치주로 보통 유틸리티, 은행, 전통 제조업 회사들이 거론된다. 사회기반시설에 해당하는 전력 회사, 가스 공급 회사 등은 독점적 지위를 점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통제를 받기 때문에 수익률은 항상 비슷하다. 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거대한 몸집으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지만, 공격적인 영업이 쉽지 않으며 수익률 역시 높지 않다.


반대로 성장주는 미래의 기대감이 큰 회사들이다. 아직 수익을 내진 못하지만 사람들은 그 회사가 미래에 굉장한 회사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성장주 중 하나가 테슬라(Tesla Motors)다. 나스닥(Nasdaq)의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업체다. 전기차 뿐만아니라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테슬라의 PER은 무려 100배를 훌쩍 넘어섰다. 지금 벌어들이는 수익의 100배를 넘게 주고서라도 사람들이 테슬라에 투자하고 싶다는 얘기다. 테슬라는자동차 기업보단 기술 기업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모닝스타 스타일 박스


포트폴리오의 스타일이 어떤가를 판단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이 있다. 모닝스타 스타일 박스(Morning star style box)를 사용해보자. 


펀드 평가업체인 모닝스타에서 사용하는 이 간단한 표는 가치주(Value stock), 시장주(Core stock), 성장주(Growth stock)를 기준으로 나누고, 대형주, 중형주,소형주로 다시 나눠져 있다. 그러면 총 9개의칸이 만들어진다. 모든 칸을 합치면 100%가 된다.         

위와 같은포 트폴리오는 중대형-가치주 투자비중이 75%로 가장 크다. 반면 성장주 투자 비중은 5%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투자비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회사 자체의 스타일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하기도 하고, 회사의 크기가 커지면서 소형주가 중형주가 되기도 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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