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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Jan 22. 2018

모두의 마음속엔 미로가 있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후기

가볍게 본 영화지만, 나의 마음을 끈 것은 한 가지의 갈등 구도였다.


트리사 vs. 토마스

메이즈 러너의 주인공인 토마스는 억압받는 민중을 대변한다. 아니, 민중이라기 보단 함께 억압받았던 특정 집단의 히어로다. 그가 민호를 구하러 가기로 결정한 것은 대의보단 우정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민호를 구하고, 악의적인 권력을 무너뜨렸지만 말이다.


트리사는 '배신자'다. 그러나 그녀는 "같은 상황이라면 또다시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그녀는 이익을 좇는 무리는 아니었다. 그녀의 대의는 '인류의 구원'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전제가 갈등의 핵심이 된다. 바로 치료제를 얻기 위해선 극한의 스트레스가 필요하다는 것. 이 전제는 메이즈러너의 1편, 2편, 3편을 모두 관통하며 이야기의 논리 구조를 흩어지지 않게 한다.


어쩌면 주인공은 트리사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나는 트리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녀는 대의를 위해 배신했고, 그러나 그 대의 속의 불편한 진실(고문과 납치)을 외면하다 결국 마주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토마스를 위시한 미로 탈주자들은 시종일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려 한 것에 비추어봤을 때 영화의 맥락을 잡아주는 것은 그녀, 트리사였다.


우리의 마음속 미로

왜 미로인가? 어쩌면 미로 속을 헤매는 것은 '위키즈'였을지도. 위키즈는 '인류 보존'이란 대의명분으로 삼는 조직이었던 만큼 '절대악'은 아니다. 그들은 최선의 결과를 위해 '악한 방법'을 사용했고, 그 조직 내 '악한 존재'를 제거하지 못한 채 목적만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은 '인류애'를 잊어버렸고, 미로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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