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3. 주식투자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배당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배당에 인색하던 우리나라 기업들이 배당률을 높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투자자들도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배당을 투자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란 기업 이익 중 배당과 투자, 그리고 임금의 증가분을 제외한 유보금에 대해 과세하는 제도다. 즉, 배당을 늘리면, 기업은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주주 액티비즘
주주들은 내부에 너무 많은 돈이 쌓여있길 원하지 않는다. 투자를 하고 남는 돈을 배당받길 원한다. 우리나라 큰손인 국민연금 역시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는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개선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 행동주의는 이 같은 트렌드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들이 수동적으로 배당금을 받고 시세차익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과도하게 현금만 쌓아둔 기업에 적극적으로 배당을 더 할 것을 요구하곤 한다.
왜 우리나라는 배당성향이 낮은 걸까? 한국기업의 배당성향은 대략 17%에서 18% 수준인데, 이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의 배당성향은 약 30%와 27% 수준이다. 핀란드의 배당성향은 67%에 이른다.
이처럼 낮은 배당성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소유와 지배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른바 오너들이 "어차피 기업에 있으나 회사에 있으나 내 돈인데 굳이 배당을 해서 다른 주주와 나누기 싫다"는 입장에 서있다는 얘기다. 물론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이겠지만, 설득력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배당을 하게 되면, 투자자는 그 기업의 경영을 신뢰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돈은 버는데 배당하지 않는 기업의 소액 주주들은 "도대체 수익은 언제 현실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배당주들
경기가 불확실하면 배당주는 인기를 끈다. 꾸준한 배당은 마치 채권의 쿠폰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가배당률이 높은 회사들은 언론에서도 자주 거론된다. 고배당주에는 주로 은행, 부동산, 소비, 인프라 등의 업종이 포함된다. 비교적 수익이 안정적이고, 대신 성장 가능성은 제한된 기업들이다.
배당주는 항상 바뀌기 마련인데 현대차, 한온시스템, 영풍제지, 삼성전자, SK텔레콤, 강원랜드, 기업은행, 한국전력, 코웨이, CJ헬로비전, 현대산업, 에스원,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이 자주 거론되는 배당주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