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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Aug 22. 2019

직장인 점심 생태 관찰기

직업상 오랜 시간 서울 각지를 돌아다니며 밥을 먹었습니다. 특히 을지로 일대(CBD), 여의도 일대(YBD), 테헤란로 일대(TBD)를 돌아다녔죠. CBD란 '중심업무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를 뜻하는데요, 서울의 업무지구는 을지로, 여의도, 테헤란로로 대표되지요. 수많은 직장인이 일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엄청난 수의 식당이 몰려있기도 하죠.


직장인은 일주일에 다섯 번, 한 달에 스무 번, 일 년에 대략 200여 번의 점심식사를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 거리에는 식당을 찾는 직장인으로 가득합니다. 이 평범하고도 특별한(?) 시간을 직장인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요?


1. '스피드'형 점심: 누구보다 빠르게


이 유형은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직장인이 선택할 수 있는 점심입니다. 11시 30분 이후부터 보통 점심시간이 시작되는데, 기다리기 싫고 시간은 최대한 아끼고 싶은 직장인은 이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식당을 찾습니다. 선택의 폭은 조금 좁아집니다. 11시 30분부터 개시하는 식당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초스피드로 식사를 마치게 되면 무려 1시간 이상의 '여유시간'이 생깁니다. 점심식사보다 달콤합니다.


2. '유니크'형 점심: 특별한 음식을 찾아


반복되는 점심시간에 한줄기 빛을 찾아다니는 이들은 맛집을 탐험합니다. 그저 배만 채우려는 '스피드'형과는 정반대죠. 혼자던 여럿이던 상관없이 '유니크'형 점심을 즐기려는 직장인은 검색에 공을 들입니다. 커뮤니티의 힘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요샌 좋은 맛집 리뷰 서비스가 많으니까요.


3. 'Flex'형 점심: Flex 난 슈퍼 Flex


'유니크'형 점심에서 더 진화한 형태입니다. '맛집 + 사람'이죠. 이들은 대체로 네트워킹 런치를 합니다. 기업의 임원이나 회계법인, 법무법인, 투자은행 등 인맥이 중요한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비즈니스의 꽃(?)을 맡는 영업맨들은 점심시간을 적극 활용하죠. 이들의 점심 스케줄은 거의 차있습니다. 미리미리 약속을 잡고 일정을 조율하죠. 이런 패턴에 익숙한 직장인은 이런 점심이 굳이 스트레스도 아닙니다. 익숙하기도 하고, 네트워킹 런치의 매력이 확실히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사람,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나다 보면 마치 많은 책을 섭렵하듯 경험과 지식이 우리에게 스며듭니다.


4. '사무실'형 점심: 회사 밖은 위험해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치우는 일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이나 배달시킨 음식을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먹는 거죠. 일하다가 바로 밥 먹으면 되니 편하고, 왔다 갔다 할 일도 없으니 시간도 절약되죠.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아예 공유 오피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 도시락을 파는 스타트업도 등장했습니다.


5. '공복'형 점심: 밥보다 다른 일을


사우나에 가거나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거나 점심시간을 다르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아예 학원을 가는 직장인도 있죠. 이들은 굶거나 간편식을 애용합니다.




특히 직장인의 비중이 높은 여의도 식당가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우르르 붐비다가 1시가 조금 지가면 무척 한산해집니다. 생명력이 느껴지다가도 챗바퀴 속을 달리는 다람쥐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점심시간, 당신은 어떤 식사를 하고 계신가요?


Shall We Eat?


쉘위잇 프로젝트는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네트워킹 런치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강남, 여의도, 을지로, 판교 등을 중심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직장인끼리의 점심을 매칭하는 프로젝트죠. (베타 테스트 중입니다) 아래 링크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쉘위잇이 고른 맛집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특별한 만남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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