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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Nov 27. 2020

코로나 속, 연말을 현명하게 보내는 세 가지 방법

연말이면 으레 시끌벅적합니다. 어느 나라건, 나이가 몇 살이건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는 축제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곤 했습니다. 연인과 친구와의 약속,

회사 동료와의 회식,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


올해는 다릅니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가 좀체 잠잠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새해를 알리던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도 올해는 열리기 힘들어 보입니다. 지인들을 위해 오히려 그들과의 만남을

줄여야 하기도 합니다.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봅시다. 가까이 지냈던 것들과 멀어지게 되면 오히려 더 가까워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올해와 내년의 경계에서 나는 현재 어떤 상태인가를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사색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2020년을 복습하고

2021년을 예습하는 것입니다. 2021년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지만 2020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이왕 조용한 연말, ‘나’에게 조금 더 귀를 기울인다면,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그래서 뿌듯한 연말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렵다면 몇 가지 제안해 드립니다.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나의 사람, 나의 물건, 오늘보다 나을 내일의 나에 대한 희망 아닐까요? 이 것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거예요.


(1) 나의 인간관계; 더 많이 연락하기


수많은 사람과 직접 교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직접 만나는 경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을 더

깊게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러나 농도가 옅어졌다면 빈도를 높이면 됩니다. 만나지 못해도 자주 연락하게

되면, 우리는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장된 연락처를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세요. 분명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만,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코로나19 때문에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 사람들, 해외에 있어 당분간 보기 힘든 사람들에 대한 리스트를 정리하고 오랜만에 연락을

취한다면, 모두가 반갑게 답변을 할 겁니다. 아끼는 사람은 더 챙기고, 소원했던 사람들과는 관계를

다시 맺기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소중한 몇몇 사람들에겐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직접 글씨를 쓰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어보세요. 편지를 받는 이는 직접 만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쁨을 느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2) 나의 소비; 작은 기부를 해보기


우리의 생활 반경은 좁아지고 그에 따라 지출도 줄었습니다. 해외여행은 내년에도 가기 힘들겠지요.

그렇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소비 패턴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지출보다 온라인 지출이

많아지고, 사치재에 대한 지출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닥친 전 세계적 재난에 사람들은

의미 있는 소비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부를 우리의 소비에 포함하길

제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말을 즐기기는커녕 어려움 속에 생존을 고민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원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

가정은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아이들은 차마 맛있는 반찬을 달라고

하지 못합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지역아동센터에서 보냅니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도

줄어드는 후원금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 취약계층의 아이들은 중국산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기부는 단순히 도와준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국가가 수행해야 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빈 공백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메우는 것이 기부입니다. 부의 재분배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또 어려운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러한 노력은 알알이

모여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3) 나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우리는 연말에 내년을 준비하곤 합니다. 올해는 좀 더 꼼꼼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있으니까요.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 감도 잡기 힘든

상황입니다. 코로나19는 모든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습니다. 산업에 속한 기업은 생존하기 위한

방편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그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임직원은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 적응함과

동시에 더 커진 불확실성에 노출되었습니다. 개인 사업자는 말할 것도 없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죠.


불확실성이 커질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몇 가지 오랜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가령, 주택 매입, 자녀 학비, 연급 불입, 결혼 자금 마련, 자동차 교체 등 굵직한

경제 활동이 이 순위 리스트에 오를 겁니다. 명료한 순위는 어디서 돈을 아끼고,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 기준점을 제공합니다. 다른 대응법은 유동성 확보하기입니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는

언제 갑자기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부동산이나 장기적금 등 바로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줄이고, 주식과 현금의 비중을 높여 유동성을 확보해 놓으면 갑작스러운

이벤트에 대응하기 편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대응에 앞서 재무상황을 꼭 점검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매우 높은 확률로 더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위기의 기업이 가장 먼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매진하듯이 우리도 처한

환경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즘 모두의 관심거리인 주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활비를 얼마나 더 아껴야 할지, 주식투자나 보험 등은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황 파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유한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험의 경우엔 애플리케이션 보맵을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보맵에 내가 가입한 보험을

연동하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나에게 적절한 보장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상품이 합리적인지 추천

받을 수 있습니다.


움츠리지 말기, 그리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코로나19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큰 위기가 닥쳐도 모두가 힘을 합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미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연말의 시간을 소중한

사람과 비대면으로 자주 연락하고,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돕고, 또 스스로 미래를 대비하는 데에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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