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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Mar 21. 2016

통장관리의 최적화 방법

Chapter 08_은행활용법

아무리 금융에 대해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통장이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래저래 통장을 만들게 되고 30대가 넘어서면 은행마다 통장(은행계좌) 한 두 개 정도는 생기게 된다. 다 합쳐보면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통장이 널브러져 있는 느낌이다. 


1단계. 통장정리

가장 먼저 할 일은 정확히 내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계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일일이 은행을 방문해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보유한 계좌의 대부분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 통합조회'를 활용하면 된다.


휴면계좌 통합조회 시스템(www.sleepmonpy.or.kr)에 접속한 다음 공인인증조회를 통해 조회하면 은행, 보험사, 우체국, 그리고 휴면예금관리재단의 금액 등 휴면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조회된 정보를 바탕으로 해지할 계좌가 있다면 해당 금융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물론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나에게 손해가 오는 것은 아니다. 은행에서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으니 만일을 위해 남겨놓는 게 어떠냐"고 권유를 할 것이다. 다만 개인정보는 스스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것이고, 지나던 길에 시간이 난다면 쓰지 않는 계좌는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2단계. 절세 통장 만들기

통장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 초년생이거나 목돈 마련의 전단계일 것이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세금을 덜 내는' 구조를 짜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려할 통장 중 하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국내 거주 개인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그리고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등에 청약할 수 있다.


적금 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는 이 종합저축은 매월 2만 원에서 50만 원의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연간 총 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는 연 24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도 좋은 상품이다. 5년 이상 돈을 내고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 40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13.2%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총 급여가 5500만 원 이하일 경우 세액공제율은 16.5%로 늘어난다. 매월 약 35만 원 정도 납입하면 절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연금저축과 비슷하다. 세액공제 한도는 300만 원. 연금저축에 400만 원을 내고 IRP에 300만 원을 낸다면, 주어진 조건 아래 최대의 절세효과를 보게 된다.


올해 등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절세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의 계좌에 예금, 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SA는 비과세 혜택을 준다.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인 개인에게는 250만 원까지, 연 소득 5000만 원 이상이면 200만 원까지 수익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다. 올해부터 5년까지 매년 2000만 원씩 최대 1억 원을 납입 가능하다.


하지만 절세 혜택을 주는 통장(계좌)의 단점은 돈이 장기간 묶인다는 것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계속 유지해야 청약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고, 연금저축은 55세 이후부터 회수가 가능하다. ISA도 최소 5년 이상 돈이 묶여야만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세금을 줄여주는 혜택은 정부가 제공하는 것이고, 정부는 국민들이 목돈을 만들어 안정적인 가계 구조를 만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3단계. 자유입출금 계좌 만들기

앞서 설명한 절세 혜택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면, 당신은 '적금' 성격의 통장 몇 개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추가로 적금을 더 들기로 했다면, 기간은 그리 길지 않게 설정하는 걸 권유한다. 청약종합통장, 연금저축, ISA 등이 모두 장기 적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만약 적금과 관련된 사안이 모두 해결됐다면, 이제 유동성이 좋은,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금리가 바닥을 기고 있어서 은행의 자유입출금식 통장은 이자를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CMA통장을 활용하고 있다. CMA는 수익성 좋은 기업어음인 CP 할인어음이나 단기 국공채, 양도성 예금증서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CMA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자유로운 입출금
하루만 맡겨도 이자지급
공과금 자동납부, 금여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업무 가능
높은 안정성


MMF 통장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MMF는 자산운용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하고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콜론, 기업어음, 양도성 예금증서)에 집중 투자한다. CMA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 하지만 ATM을 통한 입출금 서비스, 공과금 납부, 인터넷 뱅킹 등의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은행 계좌를 대체할 상품으로는 CMA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MMF는 조금은 더 적극적인 자금 활용으로 단기간 목돈을 예치하는 데 활용하면 좋다.


4단계. 목적별로 구분하기

CMA가 됐던 은행의 자유 입출식 통장이 됐건 당신의 주요 수입이 들어오는 계좌가 하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좌에서는 매달 얼마의 돈이 절세 혜택을 주는 '적금'식 계좌로 빠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남은 돈을 쪼개 이런저런 생활에 사용하게 될 것이고, 얼마의 돈은 공격적인 투자(주식, 채권 등)에 활용하게 될 것이다.


먼저 생활비 통장을 만들자. 그리고 월급통장에서 미리 정한 일정 금액이 자동 이체되도록 하자.


이 통장은 오롯이 생활비만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우선 월세, 공과금, 통신비 등 매월 비슷하게 고정비용 성격의 지출을 매월 같은 날 빠져나가게 설정하자. 같은 날이 불가능하면 같은 주라도 좋다. 이렇게 구조를 짜 놓으면 얼만큼의 돈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하게 지출되는 항목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도록 하자.


매달 지날 때마다 당신이 정한 생활비보다 많이 사용했는지, 적게 사용했는지 체크할 수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적자가 발생한다면, 당신은 소득에 비해 많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행히 장기적으로 흑자가 난다면, 당신은 생활비 통장으로의 이체금액을 줄이고, 그만큼의 금액으로 추가적인 적금에 가입하거나, 투자에 활용하면 된다.


주택, 자동차, 자녀 학자금 등 미래에 분명하게 사용될 자금은 미리 다른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자. 그때까지 남은 기간과 필요 자금 규모를 대략 계산할 수 있으므로 그 기간에 맞는 적금에 가입하면 된다. 은행에서는 각 항목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을 것이다.


5단계. 피드백

이런 단계를 거치면 대략 4~6개의 통장이 만들어진다. 이중 적금성 성격의 통장은 변화가 크게 없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면 된다. 


1년 동안 모니터링하면 수입과 지출이 나온다. 2~3개의 적금통장의 금액과 월급통장, 그리고 생활비 통장의 잔고를 합치면 수입에서 지출을 뺀 금액이 남게 된다. 이 금액이 당신이 1년 동안 모은 돈이다. (주식 등 기타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면, 그 계좌의 잔고도 합산하자)


여기에 이벤트성 지출이나 수입을 더하거나 빼자. 이를테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병원비나 복권 당첨 등의 이벤트로 일어난 돈의 흐름은 우연적인 것이므로 나의 내년도 계획에서는 분명히 반영해야 한다. 


이렇게 피드백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적금 불입액과 생활비 수준 등을 다시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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