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주식 무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상장일 종가 기준 주가는 34.82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38달러)를 밑돌았습니다.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투자자들 중 일부는 차익은커녕 손실을 보게 된 격이죠.
데뷔 하루 앞서 28일(현지시간) 진행된 IPO에서 로빈후드가 인정받은 몸값(시가총액)은 318억달러(36조5000억원)입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8~42달러로 제시됐는데, 하단에서 몸값이 결정됐습니다.
로빈후드는 2013년 설립된 회사입니다. 주식부터 가상화폐까지 '무료'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죠.
특히 올해초 게임스탑 등 일명 밈주식 광풍의 진원지가 되면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시도에 대항해 개인들이 로빈후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뭉쳐 대항한 사건입니다. 이런 열기 속에 로빈후드의 이용자 수는 물론, 매출도 크게 늘어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로빈후드의 상장 첫날 부진은 3가지 요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로빈후드의 이용자수와 매출을 급격히 증가 시켜준 밈 주식 투자 열풍이 사그라든 점입니다. 당국의 규제와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에 처한 점도 투심 위축을 일으켰습니다.
최근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미 온라인 증권거래앱 로빈후드에 5700만달러(약 645억원)의 벌금과 피해 고객들에 1300만달러(147억원)의 배상금을 각각 지급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벌금은 올해초 게임스톱, AMC, 블랙베리 일부 주식의 변동성이 심화되자, 매수 버튼을 가리는 식으로 거래를 제한했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부과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반투자자 몫으로 배정한 공모주 수가 많았다는 점이 상장일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로빈후드는 발행주식의 30%가량을 자사 앱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는데요. 개인들의 경우 상장 당일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편이라 주가가 부진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외신들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