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11월 매거진 리뷰
이번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11월 매거진에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매거진에서 제가 꼽은 세 가지 콘텐츠를 간략히 소개하도록 할게요!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에서 직접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가 쓴 글인데요, 노노 갈등의 양상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공장마다 다른 일감으로 발생하는 노노 갈등, MZ세대 화이트칼라 노동조합의 방향성, 여러 노동조합간 교섭대표노조를 둘러싼 분쟁 등이 대표적인 갈등의 양상이죠.
이상희 교수는 노노 갈등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이 노동조합 활동의 정체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부분 선진산업 국가의 노동조합체제가 산업별 노동조합 혹은 업종별 노동조합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노동조합은 기업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의 분파적 이익 중심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합니다. 또 노노 갈등이 작업중단이나 불공정 거래로 이어질 경우 정부 개입도 필요하다고 그는 보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총은 MZ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의 노사관계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응답자의 34.6%는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9%는 매우 대립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떠오르는 단어 중 파업과 투쟁 등 부정적 의미가 담긴 것이 많았습니다. MZ세대는 (기업 측면에서) 열악한 근무환경, (노조 측면에서) 대화와 타협 거부, (정부 측면에서) 탁상행정 등을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꼬집었습니다.
그럼에도 노사협력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적 요소라는 질문에 대해 MZ세대 응답자 중 18.6%는 매우 필수적, 40.8%는 필수적으로 답했죠. 노사관계가 대립적이지만,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경총 리포트 세 번째인 ‘지난 10년간 주요 고용지표 국제비교와 시사점’은 시의 적절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고용 시장이 대격변을 격고 있기 때문이죠. 경총은 코로나 19 이전 주요 고용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고, 위기에 따른 고용 충격은 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나 코로나 19 이전부터 부진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 19 위기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평균 고용률은 OECD 평균 고용률을 하회할 전망이기 때문이죠. 경총의 이형준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고용 없는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쟁국에 비해 더 빠르고 완전한 고용회복을 위해선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고 동시에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고 내실 있게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매거진을 관통하는 핵심은 코로나 19 이후 바뀐 노동 시장입니다. 노노간 갈등과 MZ세대의 시각, 그리고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본 우리나라 노동지표 등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녀야 할 문제의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명 경제 활동에서는 기업 경영자와 노동자 간 대립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결국 이 둘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코로나 19 위기에서 벗어나는 이 시점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동자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노동 시장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집중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