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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Apr 12. 2016

투자에도 '스토브리그'가 필요하다


토브리그(Stove league)는 야구가 끝난 비시즌 시기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시기를 말한다. 오프시즌 딜(Off-season deal) 혹은 윈터 에퀴지션(Winter-acquisition)이라고도 한다.


스토브리그의 유래는 이렇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겨울이 온다. 각 구단은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을 진행한다. 이때 팬들은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선수의 소식 등을 이야기하며 실제 경기와 같은 분위기를 달궜다. 그래서 이를 두고 스토브리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는 시즌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전 시즌의 실적이 다음 시즌의 실적을 담보하진 않기 때문이다.


투자에 있어 스토브리그는 비중이 큰 투자를 회수하고 다음 투자에 나서기까지의 사이의 기간이다.


A 주식을 처분하자마자 그 돈을 B 주식을 사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계속해서 투자와 회수, 재투자를 시간 간격 없이 진행하는 것은 피로감을 유발하고, 시장의 전체적인 판을 보는 것을 방해한다. 투자를 하게 되면 그 투자자산만 모니터링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는 상승장과 하락장 둘에 모두 필요하다.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거시적인 시장을 보도록 노력해보자.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 부동산 가격의 변동 추이, 여러 선행지표를 찬찬히 보면서 나의 씨앗을 어느 영역에 투자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물론 현금을 들고 있다고 해서 아무런 투자 행위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현금 보유도 엄연한 투자다. 시장의 하락 위험에 대해 방어적인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무계획적인 투자는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중을 깨지 십상이다. 이 스토브리그 기간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재정비 기간은 스포츠에서나 투자에서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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