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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Jun 03. 2016

위험하니까 청춘이다

위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위험에 대해 곧잘 말합니다. "너무 위험하다" "위험한 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등 위험은 우리에게 부정적입니다. 위험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라고 나옵니다. 분명 위험은 '나쁜 것'입니다.



  

위험 = 변동성


하지만 금융에서의 위험(Risk)은 꽤 다른 의미를 나타냅니다.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단 '가치중립적'인 단어입니다. 금융과 투자의 세계에서 '위험'은 '불확실성' 혹은 '변동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AAA' 등급의 채권에 투자를 하면 우리는 이미 확정된 규모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정해진 이자율대로 주기적으로 수익이 생깁니다. 만기에는 이자와 함께 원금을 돌려받게 되죠. 미래에 발생할 수익은 대부분 예측 가능하고 따라서 불확실성 혹은 변동성은 낮습니다. 위험이 적은 셈이죠.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삼성전자처럼 우량 기업의 주식은 떨어질 수도, 오를 수도 있지만, 그 폭은 그리 크진 않습니다. 특히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면 그 변동성은 더 떨어지죠. 하지만 채권보단 위험한 투자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위험하다고 얘기될 수 있습니다. 미래에 기업이 카카오처럼 커질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사라집니다. 원금 전부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유니콘으로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변동성은 어마어마하고, 우리는 이를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청춘 = 불확실성 = 위험


그래서 청춘은 위험합니다. 금융과 투자의 세계에선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명확히 정해진 길이 없고,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물론 중년, 노년이라고 해서 미래를 적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상대적으로 청춘들의 미래는 크게 열려 있습니다. 그것이 성공이냐, 실패이냐, 이것도 저것도 아니냐를 떠나서 말이죠.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을 자주 봅니다. (물론 스타트업은 청춘만의 전유물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을 보는 불안한 시선도 느낍니다. "위험해"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하는 사람도 많죠. 이런 조언을 그들의 또래가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위험할까요? 스타트업에 몸 담은 그들이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에 있는 걸까요?


그들은 금융과 투자의 세계에서 말하는 '위험' 속에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위험한 상태'는 아닙니다. 다만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할 뿐입니다.



  

얻을 수 있는 것 vs. 잃을 수 있는 것


그들의 모험이 성공한다면 그들은 상당한 돈과 경쟁력 있는 회사, 그리고 경험을 얻을 것입니다. 그들의 모험이 실패한다면 투자한 돈과 시간을 잃을 것입니다. 이 두게의 무게를 가늠하고 비교를 한 다음 그들은 모험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사회,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과실이 돌아갈지 모릅니다. 그들의 기질과 경험은 더 유니크(Unique)해질 테니까요. 과거 기업에선 시험 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인사 시스템이 발전하고, 경험적 데이터가 쌓이면서 기업은 '경험의 질'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위험하니까 청춘


위험하니까 청춘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더라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나서, 그 계획대로 됐는지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예상은 빗나간다고 합니다. 하물며 인생이 예정되로 나아갈까요?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을 피할 수 없으며, 그것을 옆에 두어야 하는 운명입니다.


저도 제 인생이 위험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동시에 위험을 헤쳐나가 거 큰 보상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최적의 수익률'을 찾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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