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월요TALK
아무리 대단한 기업도 오랜 시간 동안 생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자신만의 완벽한 시장을 갖고 있는 기업은 드뭅니다. 그런 기업도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지나면 진흙탕으로 끌어져 내리게 됩니다. 기업은 그 경쟁 속에서 뒹굴며 이윤을 창출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듭니다.
살벌한 기업의 세계 속에 소셜벤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소셜벤처는 공익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쉽지 않은 그 길을 걸어가는 소셜벤처의 비즈니스 모델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유통비 절감해 소셜 임팩트를 준다: 올리브 유니온
올리브 유니온은 보청기를 싼 가격에 만들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리브 유니온의 대표 송명근은 인터뷰를 통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높은 유통 마진, 보험 처리가 안 되는 청력 검사 비용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봐왔다"며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2014년 말 기준 국내 청각장애인 수는 약 31만 명이며, 이 가운데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61%에 그칩니다. 나머지 12만 명은 경제적 이유로 보청기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리브 유니온은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며,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게 됩니다.
2. 착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는 착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꽃 그림을 패션 제품에 적용했습니다.
마리몬드의 제품에는 할머니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소비자는 감성이 담긴 제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감정 브랜드 마리몬드는 영업 이익의 50%를 기부금으로 내고 있고, 사람들은 마리몬드의 선한 의지를 믿고 제품을 구매합니다. 이들의 마리몬드의 기업 활동은 그 자체로 강력한 마케팅이 되며, 이것이 수익으로 연결됩니다.
3. 우간다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 제리백
제리백은 우간다 아이들을 위한 소셜벤처입니다. 우간다의 아이들은 필요한 물을 나르기 위해 물통을 들고 먼 거리를 오가야 했는데, 제리백은 이들을 위한 효율적인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제리백은 이 가방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함께 판매 중입니다. 아프리카의 색채를 담은 제리백의 상품은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이고, 수익금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재투자됩니다.
사회적 기업가와 인내 자본, 그리고 이윤
위에서 봤듯 소셜벤처는 기업가들이 간과했던 부분을 잡아내 수익과 연결시킵니다. 그리고 사업이 확장될수록, 그로 인해 혜택을 보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회적 기업가와 임팩트 투자가들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셜벤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반 기업보다 더 긴 기간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일반 기업보다 더 복잡하고, 새롭게 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투자하는 투자자나 자본도 더 긴 시간을 두고 투자하게 되는데 이를 '인내 자본'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들이 선한 목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서 이윤이 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들도 기업인 이상 이윤이 목적이며, 이 목적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기업으로써의 생명도 끝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기업가의 창의적인 사회문제 해결 아이템, 오랜 기간 참아줄 수 있는 자본의 투자, 그리고 기업의 생존 능력, 이 세 박자가 맞아야 비로소 소셜벤처는 존속하게 됩니다. 여기에 우리의 응원이 있다면, 소셜벤처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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