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제법 뜨거운 초여름
산책길에 올랐다.
홀로..
가끔씩 반가운 바람이 온몸을 쓸고 간다.
반백을 살았는데
처음으로 나무라 불렀던 수많은 다른 모습을 한 생명체들을 발견한다. 꽃이라 부르던 애들도 제각각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동안 눈을 뜨고 무엇을 보고 살았던가!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은 내 외로움만 보았다.
내 외로움 속에 투영된 너만 보았다.
다행이다.
이제라도 오롯이 나만 볼 수 있어서
진짜를 볼 수 있어서
외로움을 보내고
내 몸을 스치는 바람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를 보내고
신이 주신 수많은 나를 만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