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eer Dec 09. 2022

어쩌면 난 아직 재능을 못찾은 걸지도 몰라

개그맨 김민경 언니의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듣고 그린 그림

  난 어른이 되고나서야 진로를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학창시절엔 무언가 되고 싶은게 없었다. 그냥 직업을 얻고만 싶었다. '회사에서 일하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을 얻고 보니 달랐다. 


  직장은 얻었지만 '과연 이게 내가 평생 할 일인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들었다. 조용하게 혼자 앉아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지금 직장은 너무 역동적이고 변수가 많다. 처음엔 '이게 적성에 맞는거야. 난 이 직업을 좋아하잖아' 계속 우기고 스스로 세뇌해보았지만 10년이 다 되어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해서 뭐 해먹고 살 수 있을지 궁리중이다.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이렇다 할 재능도 없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글을 특출나게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주변의 누구처럼 투자를 잘해 코인이나 주식으로 대박칠 능력도 없다. 스스로 작아지고만 있던 시점이었다. '쭈구리의 하루'라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어느 날 개그맨 김민경 언니의 소식을 들었다. 한창 '맛있는 녀석들'로 잘나가던 언니가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기가 막혔다. '아니 자기 직업에서 한창 잘나가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 도전해서 대표까지?!!!' 너무 멋있었다. 아마 언니도 사격을 해보기 전까지 사격 국가대표가 될거라곤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해보니 재능이 있었던 거다. 이제서야 그 재능을 찾은 거지.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혹시 나도 엄청난 재능이 있는거 아닐까? 근데 아직 그걸 아직 못해본거지. 그래서 못찾은 건 아닐까?'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요리 조리 재능을 찾으며 살아가다가 80살에 어쩌다 우연히 재능을 발견한거지. 그러다가 80살에 ㅇㅇ 국가대표로 발탁되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하며 혼자 키득거렸다. 



  스스로 이렇게 말해야겠다. 

"나도 잘하는거 있을지도 몰라!!! 근데 못 찾은거뿐이야!!!" 왠지 기분이 좀 낫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 망했다고 생각하는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