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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eer Dec 12. 2022

60대가 되어도 늙지 않는 마음으로

본격  아버지들 칭찬하는 글

  가끔 내 나이를 생각하고는 놀랄 때가 있다 내 생각이나 감정은 28살 정도에 머물러 있는데 숫자는 어느덧 불어있었다 몸이 예전같진 않으니 이게 꿈은 아닌게 확실하다.


  요즘은 나이에 맞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철없이 해맑게 살다가도 내가 이럴 땐가 싶다. 사람은 다 그런 걸까? 마음은 어릴 때와 같지만 나이가 먹다보니 나이에 맞게 행동하게 되는 걸까. 그렇게 어른이 되는건가.


  나이에 맞게 산다는게 뭘까.  



  나이에 맞게 산다는게 뭘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는 건 아무래도 멋이 없다. ‘이 나이에 무슨’ ‘다 늙어서 뭘해’ 이런 사람으로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내 주변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60대 소년들이 있다. 나의 시아버지, 나의 아빠가 그 주인공들이다.




  시아버지는 60대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분이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남편이 어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하셨다. 가전제품 장사부터 국밥집, 에어컨 설치 등등 여러 일을 거치며 자식들을 길러내셨다. 간단하게 말했지만 그 과정은 굉장히 고생스럽고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런 자식들이 다 장성해서 자기 밥그릇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면 쉬실 때도 되었는데 여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중이시다. 내가 남편을 남자친구로 사귀고 있을 때도 여러 자격증 시험을 치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릴 때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못하신 분이 60대에 본격적으로 공부에 뛰어 들어  각종 기능사, 기사 자격증들을 취득하셨다. 어린 나이에도 공부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 나이에는 더 쉽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 원동력은 뭘까. 지금도 나무 의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연수원을 다니시고 시험 공부에 매진중이시다.



  근데 또 둘러보니 우리 아빠도 못지 않다. 일평생을 조선업계에서 일했다. 그 분야에서 관리자 자리까지 올라가신 분이다. 그런데도 퇴직하고 나서도 쉬질 않으신다. 보험업에 뛰어드시더니 각종 보험 판매 자격을 얻기 위해 밤에도 공부, 주말에도 연수받으러 뛰어다니신다.

 

  어떨 땐 답답할 때도 있었다. 이제 쉬면 좋지 않을까. 나이 들어서 힘든 일을 끊임없이 도전하는 걸 보는 게 마음이 아릴 때도 있었다. 어쩌면 어느 정도는 시대 정신일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이들이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마음. 안주하면 안될것같은 마음아닐까.




  겨우 서른이 넘은 나도 사는게 지칠 때가 있다. 일 끝나고 돌아와서는 눕고만 싶다. 실제로 주말엔 누워만 있다. 그럴 때 내 주변의 60대 소년들을 떠올린다. 여전히 끊임없이 도전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들.

그런 게 늙지 않는 마음은 아닐까.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엔 거침없이 뛰어드는 마음. 몸은 따라주지 않을 지 언정 마음은 청년처럼 사는 것 말이다.



  나도 이제부터 그런 마음을 익혀나가면 영원히 30대로 살 수 있을까. 호락호락하게 늙고싶진 않다. 세월에 흐름에 따라 몸이 늙을 지언정 마음마저 아줌마, 할머니가 되어버리는 건 싫다. 하지만 왠지 두근거린다. 어쩌면 주변에 훌륭한 롤모델들이 있으니 난 불로에 성공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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