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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 Dec 28. 2018

[라이터스 모임]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글들

[라이터스:허수정 작가]너라는 파동

날 사랑하냐 물으니

내가 덜컥 눈물이 흘러

널 사랑한다 말하니

니가 덜컥 눈물을 흘려

널 사랑할때마다 흘리는 눈물을 모아봤어.

내 마음속 눈물의 방에 그득 찬 이 눈물들을 너에게 맘껏 자랑하고파.

어느새 찰랑찰랑 눈물들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면 또 멀리서 니가 오는건가봐. 


[라이터스:허수정 작가]15마디

사랑이란 껍데기를 안고 살아

가끔 정말 사랑일까 착각하지 

하지만 껍데기는 금세 벗겨져

헐거벗은 내 육신만 남아있지

나만 남게된 사랑이란 현실속

이게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아

그래도 다시 껍데기를 찾아서

내 몸으로 우겨넣는 나를보면

이 껍데기는 어쩌면 하나의,

너와나 우리라는 생각이들어.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있는것

거짓들이 진실이길 바라곤해.

이 껍데기를 진실한 사랑이길

착각하는것처럼, 바로 나처럼.



[라이터스:허상범 작가]깊은 눈동자

제가 모르는 저의 눈동자는

너무도 깊어서

당신을 수없이 담아도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눈동자 또한 

그리도 깊습니다.

얼마나 많은 제가 들어서야

당신의 그 깊은 눈동자를

채울 수 있을까요.

분명, 

서로가 서로의 눈동자에 가득 차

눈이 멀고, 심장이 터져버린다면

우리의 끝은 영원일 것입니다.



[라이터스:머니스트 작가] 새벽

불 꺼진 방,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추억 속으로 잠든다

처음 인사할 때의 가벼운 두근거림과 따스했던 손

뜨거웠던 그날 밤과 그리운 입술

같이 있어도 외롭고, 불을 지펴도 차가웠던 시간들

지금은 지킬 수 없게 된 그 많은 약속들이 떠오르다

해가 뜨고, 천천히 일어나 눈을 닦는다

새벽 이슬처럼 추억도 잠시 사라진다


[라이터스:서혜빈 작가]

나의 프린스는 언젠간

그 잘생긴 흰색 말을 타고 와,

다이아몬드로 이 누더기를 빛내줄거에요.

이미 유리 구두도 골랐고

드레스와 마차도 다 준비 되었어요

자, 저의 프린스-무도회는 언제 어딘가요?

오, 줄리엣

신데렐라와 차밍은 디즈니 동화-

우리는 그 '키스'를 믿지 않는다요.

대신 여기에는

싸움과 화해, 웃음과 눈물,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다 있지 않소?



[라이터스:오도현 작가] 

그런 줄 알았어

너와 내가 서로 닮아가는 것이

좋은건 줄 알았어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것들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였나봐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닮아갔지만 멀어졌고

사랑하기에 했던 모든 것들이

서로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나봐

이제야 알았어

맞춰가자는 말로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알았어

서로의 울타리에 들어서는 그 순간

더 이상 사랑이 아니게 돼버렸어

무엇보다 진했던 우리의 바람이 

바래지고 흐려져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았어



[라이터스:콩 작가]사랑이란 주제로 글쓰기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원형이라 하고 누군가는 과거형이라고도 하지만 사랑은 현재진행형 일 때가 가장 맞다. 

그래야 사랑을 글을 쓸 때도 말로 할 때도 어울린다. 예를들어 흔히들 사랑은 물 처럼 흐르고 와이 처럼 깊어지고 계절 처럼 무르익는다는데 진행형이라고 해야 말이 되지 않는가. 

무엇보다 사랑하는 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있어도 되기에 내가 말 하고 싶도 하고 싶은 사랑은 ‘현재 진행형’ 이다.



[라이터스:이정우 작가] 너에게 쓰는...

사랑, 해.

너에게 적는 한줄 편지.

점점 없어지는 종이의 여백만큼

내 마음은 점점 커져간다.

사랑해.

너에게 쓰는 한줄 시.

종이 한장에 남는 여백만큼

내 사랑은 점점 커져간다.

나는 부단히도 애를 쓰겠지.

이 짧은 시 한줄에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기 위해



[라이터스: 글꾸니 작가]사랑 후에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울고 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다.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만 울어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내 깨닫고 말았다. 크지도 않은 내 눈이 마르지 않는 샘이었단 걸. 

그러고 보면 눈물은 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더 깊은 곳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라이터스:글작가굥 작가]사랑 하기도 전에 놓아버린 이유.

난,

이게 이유라면 이유였을거야..

상처받기 싫어서,

또 이제는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그런 관계말고

'우리'가 될 관계를 원했기에.

어쩌면 기대했을지도 몰라

이번엔 다를거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놓아버릴거야. 

그래서 난,

놓아버렸나보다.

나를 지키려 했나보다.

사랑이 어려운이유

시작이 어려운이유



[라이터스:지성 작가]사랑가 

너랑나랑 산달래랑 진달래랑 

너도나도 먹고지고 일년이년

언제까지 파뿌리가 될랑말랑 

어쪄며는 백진토가 되어서도 

치고박고 얼랭꼴랭 하고싶은

이마음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조막만한 너님얼굴 떠올라서

그런거야 마냥그냥 웃고넘겨



[라이터스: 심스 작가]사랑, 모르겠다.

사랑, 모르겠다.

어디까지가 좋아하는 감정이고 어디까지가 사랑하는 감정인건지.

사랑, 모르겠다.

손끝만 스쳤는데도 짜릿한 감정이 들던 그 마음이 참 사랑인건지

시간이 흘러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는, 사랑이 무르익은 그때가 참 사랑인건지,

아니면 서로 눈빛만 바라보아도 마음을 알 것 같은 익숙한 때가 사랑인건지

사랑, 모르겠다.

사랑, 이 한 단어에 담기에는

사랑, 쉽지 않다.

사랑, 그 모든 것을 나타내기에는

사랑, 아직 부족하다.

너와 나는 언제가 사랑이었을까?

그걸 깨닫기 전이었다. 우린 아직 사랑을 몰랐다.

우리 마음에는 아직 사랑을 담을 만한 그릇이 없었다.

그렇게 우린 사랑을 모른채 헤어졌다.

그래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사랑, 아직 정말 모르겠다.



[라이터스:강 작가]

이 연못은 어느 나라의 궁에서도 있어 본 적이 없는 연못이다 너는 싫다고 떠난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낚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생을 낚는다 그들은 이곳에서 모든 것을 본다 그들이 떠나면 새로운 사람이 이곳에 온다 그는 이곳에 온 이유를 알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 눈앞에 나타날 때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다들 모여보시오 이곳에 우물을 팝시다 그는 우물 파기의 기술자로 이미 여러 개의 우물을 판 경험이 있다 각 우물에는 이무기가 한 마리쯤 살고 있다 이무기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소년은 이무기가 살고 있다는 구멍을 향해 소리쳤다 사람들이 오고 있어 어서 피해야 해 세상이 비좁다 느껴지고 작아지자 그래야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찾던 게 너였구나 소년이 이무기를 바라본다 내가 여기서 금방 꺼내줄 게 소년 앞에 나타난 이무기가 소년을 바라본다 이무기는 어디로도 가지 못한 채 소년을 기다렸고 이무기가 잡혔다 사람들은 이 작은 물고기를 이무기라 부른다 이무기를 잡은 사람에게 이무기에게 걸려 있던 현상금이 돌아가고 이무기는 어쨌는지 모른다 소년은 아직도 외치고 있어


라이터스 글쓰기 모임

참가링크 모임앱(http://somoim.friendscube.com/g/5cb56560-f543-11e8-9e76-0a2da97069cc1)


참가링크 오픈채팅(https://open.kakao.com/o/gTtOc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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