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명통회, 명리 대백과

민영현선생님과 인터뷰 3부

by 몽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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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선생님) 삼명통회 책에 대해서 이야기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글로 읽기도 힘든 방대한 분량의 원서를 다 번역해 주셨습니다. 상권과 하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삼명통회는 500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지요?


(민영현 선생님) 그렇지요. 대략 1500년대 제작되었으니요.


(제이 선생님) 그리고 유일하게 국가에서 편찬한 관찬의 책이다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이 엄청난 책을 이렇게 번역하시고,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들이셨을 텐데...


(민영현 선생님) 너무. 엄청나다. 엄청나다. 하니, 좀... (웃음)


(제이 선생님) 솔직히 엄청납니다. 이걸 읽기도 엄청난데, 이 원서를 번역한다는 것이 정말 엄청난 일이라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책이 좀 팔리십니까?


(민영현 선생님) (한숨) 아, 참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웃음) 책 가격이 너무 비싼 건지, 출판사로부터 좋은 소식은 못 듣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받아서 옆에 아는 사람들에게 강매를 하는 중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그냥 줘도 못 가져가겠다. 이런 이야기도 듣게 되고... (웃음)


(제이 선생님) 너무 무겁다. (웃음)


(민영현 선생님) 내가 지금 그걸 봐서 뭐 하겠냐, 눈이 안 좋아서 안 보인다는 말로 줘도 안 가져가더라고요. (웃음) 어찌 되었던 제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일을 하나 한 것이니 만족합니다. 명리학의 5대 명서라고 하는 책들이 이렇게 저렇게 번역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삼명통회>는 번역본이 제대로 된 것이 없었지요. 저로서는 단 한 글자도 빼지 않고 번역해 보겠다는, 이상한 종류의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한 일입니다. 아마 빨리 번역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훨씬 짧게 하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 천성이 게을러서 하다가 말다가 쉬다가... 쉬엄쉬엄 했으니, 그렇게 크게 어려웠다고 하기.... 에는... 부끄럽습니다.


(제이 선생님) 제가 서문에서 읽기를 "금자탑과도 같은 자료이다. 이 자료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나름의 절박한 심정으로 이것을 번역하였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 삼명통회가 사실은 명리 대백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거의 바이블이라 봐도 될까요?


(민영현 선생님) 이게 워낙 볼륨이 크다 보니... 만민영 선생이 당대에 굴러다니는 거의 모든 자료를 엮었다고 봅니다. 이게 관찬이라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제이 선생님) 관찬이니,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민영현 선생님) 그렇지요. 굳이 만민영 선생 혼자서 다 했다고 볼 수 없지요. 최종적으로 검수했더라도 일련의 작업들을 협동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만한 분량의 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제이 선생님) 국가에서 지원받아서, 밑에 사람 두고 이만한 분량의 책을 만들어 낸 것을.... 선생님께서는 혼자서 다 번역하셨군요.


(민영현 선생님) (웃음) 악으로 깡으로. 방법이 없지요. 하다 보니 중간에 그만두는 것도 어려워서, 완성을 목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이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본인 사주의 어떤 부분으로 이러한 과제를 끝까지 끌고 오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민영현 선생님) 제가 재격에 용인해야 한다고 할까요. 지금은 책이 나오니 살살 재물 욕심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걸 많이 팔아야 하는데, 들려오는 좋은 소식은 없고... (웃음)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생활은 더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이 선생님) 재격이신데 마음을 비우셨네요.


(민영현 선생님) 그걸 또 완전 비웠는가 누군가가 물어본다면은... 재물이라는 것이 참 비워지지 않는 게임 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해도 그것이 생각나고, 저렇게 생각해도 그것이 생각나는... 그런데 이 공부를 하면서, 재물이라는 것이 내가 노린다고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이 선생님) 사회적인 재, 관이 모두 다 그런 것이지요?


(민영현 선생님) 인수와 식상은 나하고 바로 붙어 있는 것입니다. 내가 하면 되는 것이 인수와 식상입니다. 재관은 한 칸 건너 있습니다. 식상을 안 거치고 재로 가기 힘들고, 인성을 안 거치고 관이 오는 경우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재관에 대해서는 뜻은 있으나 그것을 그렇게 마음에 새겨둘 문제는 아니고, 열심히 하는 것이 답이다....라는 것을 겨우 터득했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 그래서 마음을 비워보자 하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잘 비워지지 않습니다. (웃음)


(제이 선생님) (웃음) 맞습니다. 선생님. 삼명통회 이야기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데, 이 두꺼운 책을 읽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내'말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민영현 선생님) 글쎄요. 삼명통회는 사전식으로 진행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순서대로 완독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방법은 목차를 보시고, 관련 내용들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만약 실전을 빨리 습득하고 싶다면 월의 일간, 일의 시간에 대한 예제 형태의 설명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시면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것들 그때그때 확인하며 읽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이 선생님)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정독하지는 않으니, 필요한 부분 위주로 찾아서 읽는 것을 권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한글로 읽기 쉽게 이렇게 번역해 주셔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민영현 선생님) 어떤 학문이든지 그 핵심은 개념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이나 뜻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공부해야 합니다.


(제이 선생님) 그리고. 명리학을 고법과 신법으로 구분하면서 신법이 옳고 고법은 잘못되었다고 설명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자평법에 토대가 된 삼명법의 의미가 결코 퇴색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을 보면 고법 명리도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제 이해가 맞습니까?


(민영현 선생님) 제가 번역하면서 확인한 사실은 삼명통회 자체가 절반 정도는 고법과 관련된 것이고 나머지는 신법과 관련된 것입니다. 녹명신을 구분해서 연간을 중심으로 연월일시태까지 섞어서 고법이 형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오행의 상생상극 운동을 설명하려 하다 보니 납음이 중요하게 들어오게 됩니다. 납음이란 음인 것입니다.


(제이 선생님) 그런데 이 납음은 봐도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민영현 선생님) 현대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납음을 쓰기는 애매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 해석이 어려운 경우에 납음을 대입하여 해석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자평진전의 관법으로 주로 명리학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어느 하나만 쓴다는 것은 학문의 입장에서 볼 때 영역을 줄여나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학문적 관점에서 명리학을 접근할 때는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명은 당시의 모든 이론을 취합하다 보니, 고법도 들어오고 신법도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명통회를 고법명리라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충분히 신법에 따르는 연해자평의 발전된 형태로 판별하고 추론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제이 선생님) 선생님. 명리학의 5대 명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적천수, 궁통보감, 자평진전...


(민영현 선생님) 시기적으로 연해자평, 삼명통회, 적천수, 궁통보감, 자평진전으로 보기도 하고, 삼명통회를 빼고 명리약언을 넣어 5대 명서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궁통은 조후를 중심으로 한다든지, 적천수는 좀 더 깊이 있는 원리를 다룬다든지, 삼명은 부피로 승부한다든지, 자평진전은 격용신의 논리를 다룬다든지. 각 책마다의 특성이 있지요.


(제이 선생님) 선생님. 제가 유튜브에서 자평진전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이 책이 초보들 다져나갈 때 괜찮다고 보실까요?


(민영현 선생님) 연해자평이 송대라면, 자평진전은 청대의 책입니다. 어느 한 권의 책을 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여러 책을 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초보자들 배울 때는 자평진전이 간결하게 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이 선생님) 요즘 기초부터 다져가는 현대 명리서들이 많습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도 기본적인 명리 용어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고전을 공부해야 할까요?


(민영현 선생님) 공부의 측면에서는... (웃음) 공부니까, 보시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행본으로도 충분히 간지 정도는 배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 더 큰 틀에서 보면 좋겠습니다. 동양 철학의 전체 토대가 있습니다. 그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제이 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서문의 내용 또 보자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알고자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지 모른다. 세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시간적인 미래의 방향과 삶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이 공부가 한 번 손을 대면 정말 손을 떼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공부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 공부는 인간에 대한 공부, 관계에 대한 공부, 네트워크에 대한 공부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이 공부가 즐거우신가요?


(민영현 선생님) (한숨) 공부가 즐거울 만큼 제가 학구적이지는 않습니다만... 내가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경우 판단이 안 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간 실존적 상황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내가 틀리지 않고 결단 내려야 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인간은 지적 생명체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자기 생명을 이어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명리공부는 최선의 공부라 생각합니다. 길흉은 서로 뒤섞입니다. 인생의 과정 중에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상당히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제이 선생님) 지금 말씀 너무 와닿습니다. 제가 이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언제 좋지, 언제 좋아질까 이런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좋으면 나쁜 것이 있고 나쁘면 또 좋은 것이 있는 일이 늘 반복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상황과 마주하더라도 지금은 그러한 때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마음가짐이 자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영현 선생님) 학문은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과 맞물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으로도 유용한 우리의 공부는 참 좋은 공부입니다.


(제이 선생님) 네. 그러면 선생님. 아무리 공부해도 사주가 안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주를 보면 깜깜한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십시오.


(민영현 선생님) 수학 방정식 공식은 아는데 문제를 풀려면 적용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수학이 이야기하는 논리를 이해를 못 하고 공식만 외우면 문제가 어렵습니다. 충이 있어서 이러하다, 살이 있어서 그렇게 된다는 등 공식처럼 외운 명리공부로 사주를 푸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명리는 변화의 법칙입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합니다. 글자 자체들의 상관관계에서 작용력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차분하게 이론적 구조를 살펴야 합니다. 명리는 윤리적 부분을 가집니다. 내가 글자를 보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계단 올라가듯이 터득되는 것 같습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공부를 꾸준히 하시다 보면 어느 순간 열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 선생님) 이 명리공부가 딱 명리를 공부하는데서 끝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나 삶, 심리, 철학, 사회와 관련한 지식 등에 대해 공부해야 명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민영현 선생님) 맞습니다. 늘 변화하는 나의 심리와 상황을 살펴가며 차분히 공부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이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윤리와 명리의 상호관계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진척이 잘 되고 계십니까?


(민영현 선생님) 학생들과 명리를 공부할 때 늘 이야기합니다. 분수조절이 필요합니다. 글자에 너의 분수를 적어 놓았다. 그러니 능력을 갖춘 자가 움직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능력이 안 되는 친구가 계속 바라고 요청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매치를 잘해나갈 수 있다면, 시간적으로 성급해진다거나 태만해 있을 때 이런 것들을 스스로 조절해 나가는 과정을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 선생님) 이게 참, 자기 수양적 면모도 있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민영현 선생님) 맞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길한 시기가 되면 날뛰어야 된다, 흉한 시기가 되면 고요히 내면의 수양을 하며 은인자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제이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명리학을 희망의 철학이라 말씀하셨는데, 정말 희망의 철학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공부를 더 대중적으로 전파하는 활동, 예를 들면 책을 쓰신다던지 등의 계획은 없으신가요?


(민영현 선생님) 글쎄요. 자평진전 강설을 부탁받아 지금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양자기학이나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중적인 쉬운 책을 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책을 쓴다면 더 어려운 책을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대중화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되네요. 나도 유튜브를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이 선생님) 잘하실 것 같습니다. 선생님. (웃음) "돈과 명예 즉 재관은 내가 잘나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허락한 까닭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유튜브 하시는 것을 하늘이 허락할까요?


(민영현 선생님) 제가 재격이다 보니...(웃음) 저도 저의 사주를 이해를 다하지 못하다 보니... 엉망진창이지요? 실컷 다 이야기했는데 모르다니. 이 공부가 이렇습니다. (웃음) 제가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해 놓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 선생님) 선생님.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덕담 한마디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민영현 선생님) 잘 선택하신 겁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야지요. (웃음) 저는 끊임없고 무한한 성원과 격려를 드립니다. 공부를 하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세상에는 언제든지 도움을 주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https://youtu.be/TiYbhjdgTSw?si=dFQYXKsNOs7A4v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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