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 이해와 통찰
김병우 선생님과 인터뷰 2부
(김병우 선생님) 자기 영혼이 자립되고 독립되지 않으면 사람은 누구나 말에 휩쓸립니다. 이 말 들으면 이 말에 휩쓸리고, 저 말 들으면 저 말에 휩쓸립니다.
(제이선생님) 영혼이 자립되거나 독립되려면 자기 본성을 알아야 하는데, 자기 본성을 아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공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주명리 공부는 그 어떤 것 보다 자기 본성을 이해하게 하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김병우 선생님) 맞습니다. 솔직히 나는 MBTI와 같은 성격검사 보다 명리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명리의 한난조습과 같은 기본적 개념만 알아도 본성을 더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같은 열정있는 분들이 양성화 작업을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후학들도 그렇고 후배님들이 명리를 일상 속에서 배워나가고 적용해 나가면 서양의 그 어떤 도구들 보다 우월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선생님) 네. 명리학은 엄청 정교합니다.
(김병우 선생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이런 것이 간단한데 어렵게 여겨지는 것은 깊이 생각을 안해서 그래요. 그리고 우리 명리하시는 분들이 수(水)를 단순히 물이라는 일인칭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수(水)는 모든 것이 고정, 정지되어 있다는 개념으로 보는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인데, 지식과 지혜가 있습니다. 지식이라는 것 자체가 수(水), 지혜는 화(火)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니 수(水)에 대입하여 생각하고, 지혜라는 것은 그때 그때 유용하게 대입해야 하니 화(火)에 대입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자축월생의 수왕한 계수 일간과 같은 경우 단어 사전과 같은 지식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목생화를 발생이라고 하자, 금생수를 수원이라고 하자는 등 단어를 귀결시키는 것은 수(水)가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목생화해서 화를 지혜라고 하였는데, 해석하고 해설하는 것은 화(火)가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깊이 생각을 해보면 오행의 논리와 이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러면 이제 그 다음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들어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다각적이고 깊습니다. 혹시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병우 선생님) 따로 심리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이만큼 만들어 준 것은 손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학 하시는 손님들이 상담을 하러 오면 저 또한 심리학과 관련해서 다 검색해 보고 공부를 합니다. 가령 건축가 손님들이 오면, 건축 관련 책도 보고 자료도 검색해 봅니다. 그래야지 음양오행이라는 것과 육신의 논리를 그 분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분들과 소통하려면 최소한 그 분들이 하고 있는 것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리학 정도도 들춰보기는 하였으나 전문가는 아닙니다. 나는 명리 전문가이지 심리학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제이선생님) 상담을 하시면서도 끊임없이 여러 영역을 접하시면서 선생님의 공부가 또 되셨네요.
(김병우 선생님) 그렇지요. 사업가들이 오니 경제와 경영을 공부해야 하고, 정치하시는 분들이 오시니 정치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정치를 공부하지 않고 정치를 하려는 손님에게 어떻게 도움되는 말을 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생각하면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이선생님) 저도 지금 공부를 해야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러 다니는 것이 버리는 시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난 지금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 그런데 이렇게 다니다보니 이게 공부인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병우 선생님) 이게 살아있는 공부인 것이지요. 잘 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접해보실 수 있잖아요.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명리에 대한 저의 견해이지만 또 다른 역학하시는 분들의 견해를 접해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나를 가지고 똑같이 의견을 통일한다는 것은 매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명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은 수생목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송선생님과 같이 토생금이 주체가 된 분들은 토생금이 가장 주된 능력인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20~30년 역학을 해오신 분들을 인터뷰한다는 것이 토생금인 것입니다. 그 분들이 역학인으로서 음양오행을 공부해온 것들, 해 왔던 것들에 접근하는 것이 토생금입니다. 토생금은 그런 것들을 통해 교감하고 내 능력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송선생님은 지금 산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팔자의 패턴이 그런 식으로 접근하시는구나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이선생님)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글자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선생님 강의 중에 '깨어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끝없이 생각하고 맞춰주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인왕자, 관왕자, 식상왕자가 듣고 싶은 말에 대해 설명하신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선생님 너무나 심리에 능통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따로 심리학을 공부하셨나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정화일간이시고 경금이라는 재성이 있고 하여 더 예리하신 걸까요? 매우 예리하신 것 같습니다.
(김병우 선생님) 손님이 가장 큰 선생님인 것 같습니다. 손님의 행동이 팔자의 무엇때문인지를 아는 것, 하나의 패턴을 작게 보면 점이지만 크게 보면 공이라는 것, 다 똑같습니다. 저의 눈에는.
(제이선생님) 그렇군요. 이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정말 좋은 공부인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는 그 글자를 보고 스토리를 이야기해주시고 아주 예리하게 접근해가시는 강의를 많이 해주십니다. 생활속에서 이런 모습은 비겁왕자고, 또 이런 모습은 인왕자고.... 그건 어떻게 공부하는 것일까요? 외울 수는 없을텐데...
(김병우 선생님) (웃음) 그것이 책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신월 정화이고 재왕한 사람입니다. 경금으로 재왕하다는 이야기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손님이 선생님이다라고 자꾸 이야기하지만, 손님의 표정과 몸짓 하나가 팔자의 패턴으로 딱 느껴져야 합니다. 그것을 접목시켜야 합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지를 헤아려야 합니다. 우리가 보통 헤아린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철학에서 '통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명리학도 계속해서 공부하다보면 사람의 깊은 심중이 왜 저런 말을 하게 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수생목과 목생화는 외형적 부풀림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토생금 금생수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해서 굳어지는가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님이 말 한 마디를 했을 때, 수생목 목생화로 겉으로 보여지는 말들이 있는가 하면,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로 자신의 신념과 의지가 이런 식으로 굳어졌구나를 이해하고 통찰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이렇게 흘렀겠구나, 하고 예측하는 것입니다. 1,2년 한 것도 아니고 너무 오랜 세월 하다보니...
(제이선생님) 아~ 정말 부럽습니다. 선생님. (웃음)
(김병우 선생님) 어제는 외국 유학이라는 주제로 수강생이 질문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팔자에 비견과 겁재가 왕한 사람들은 사람을 중시하게 됩니다. 그러면 외국에 나가서 친분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식상이 왕한 사람들은 유행고 편리를 중시하게 됩니다. 그러면 외국에 나가서 어떤 편리, 기술, 새로운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식왕한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해 번득번득하는 감정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왕한 사람들은 더 새롭고 선진화된 것을 지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재왕한 사람들이 유학 간다는 것은 선진화된 것을 보고 배우려 가는 것입니다. 재왕한 사람들은 어떻게 더불어 화합하고 사는지를 보는 편입니다. 관왕한 사람들은 제도와 틀에 집중하게 됩니다. 식왕들은 재미있고 새로운 것에 집중합니다.
(제이선생님) 그러면 식재관인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유학이라는 상황, 주거를 선택하는 상황 등 다양하게 넓혀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병우 선생님) 다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초점으로 배우고 익히게 되는 것이 운명이라는 의미입니다. 같은 장소에 가서도 관왕은 체제적 관점을 가집니다. 송선생님은 인왕이시니 여기 사무실에 오셔서 김병우라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경영하는구나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제이선생님) 네,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웃음)
(김병우 선생님) 이것은 재성이 하는 것입니다. 인왕은 상대의 정서와 관점을 듣고 습득하게 됩니다. 인왕이라는 것은 늘 정신을 배우는 것입니다. 정신, 신앙을 주체적으로 듣게 됩니다.
(제이선생님) 관왕들은 컵을 줄 때도 컵받침을 해서 주면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합니다.
(김병우 선생님) 관왕들은 자기가 적법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관왕들은 내가 무시 당한다는 기분이 들 때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격식과 예의를 갖춰야한다는 뜻에서 한 이야기이지요.
(제이선생님) 상대는 무시할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김병우 선생님) 네, 그런데 자기는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지요.
(제이선생님) 인간의 관계나 감정들이 엄청나게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김병우 선생님) '육신'이라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자기도 모르게 포지션과 역할을 형성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송선생님이 역학하시는 많은 분들을 인터뷰하는 것도 인왕자가 하는 일입니다. 식상왕자는 이런데 관심이 없습니다.
(제이선생님) 저는 상관도 강한 편인데... 그러면 재미있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병우 선생님) 식상이 강했으면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식상이라는 것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송선생님은 인왕에서 시작된 식왕이니 해석이 달라집니다. 식상왕은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왕이라는 것은 배울 것이 없고 느끼는 것이 없다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인왕자들은 시간에 굉장히 인색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이미 아시다 보니, 좀 더 먼저 공부한 선배 역학인들을 찾아가서 명리관과 노하우를 알고자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인왕은 이런식으로 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준비하고 보유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너무 신기한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셨지만, MBTI가 대중화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이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명리학도 많이 대중화되어 자기 본성을 이해하는 도구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신에 대한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