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도와 십이운성

진평송재호선생님과 인터뷰 2부

by 몽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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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선생님) 사행도는 음양오행에 대한 모든 이해와 십이운성의 논리가 함축된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사행도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리고 12 운성 음간 역행에 관해서도 덧붙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사행도'는 왜 '사행도'일까요?


(진평 선생님) 사행도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 오행이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오행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면서 자료를 찾고 정리를 해갔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주 공부를 시작하면 오행은 무조건 알고 시작하지 않습니까? '목화토금수' 이렇게 하면서요. 이 세상에는 오행이 있다는데 그럴싸하잖아요. 나무도 있고 물도 있고 그러니까요.


우주를 이루는 물질,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물질들이 다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십간과 십이지가 나눠지는 원리를 모른 채 그것이 있으니 공부를 하게 되고 그럴싸해 보이니 그냥 오행을 받아들이게 되는 공부를 해 온 것이지요.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공부를 해 왔지 않나 하는 반성에서 이런 고민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죠.


간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오행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대한 것에 대해 내 나름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수화의 움직임 속에 목금이 서로 발생하면서 이루어졌다는 기본적인 발생에 대한 것에 초점을 두고 생각을 했지요. 이것은 자료도 물론 많이 있고, 옛날 책에 보면 다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요. 그렇다면 수화 목금의 네 가지들의 움직임 속에 토의 작용을 추가하여 고민한 것이지요. 자평진전에도 그런 내용은 다 나오고요. 삼명통회나 고서들에서 이런 체계의 흔적들이 다 쓰여 있어요. 토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용력을 우선해서 관찰하는 것을 중심에 두다 보니까 '사행'이라 하는 움직임이 중요한 작용력을 가지더라는 것이지요. 토가 개입해서 결국 네 가지 움직임을 서로 원활하게 움직여 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결국 이러한 움직임이 사람의 모양이나 살아가는 운명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정리한 것이 '사행도'의 기본이라 할 수 있지요.


(제이선생님) 네, 결국은 오행의 움직임인데 그것을 선생님께서 이름 짓기를 '사행도'라고 하셨다는 말씀이시지요? 선생님께서는 사행도를 정리하시기 전과 정리하시기 하신 이후에 명리를 보는 시선이나 교육하는 방법과 같은 것들 좀 달라지셨을까요?

(진평 선생님) 많이 달라졌죠. 저도 달라졌고 또 저와 함께 공부하시는 분들도 달라졌지요. 그전에는 주로 격국이나 육신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도, 사주 안에서 육친의 구조 정도로만 사주를 봐왔던 견해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저하고 공부를 오랫동안 같이 한 분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공부를 함께 오래 한 분들도 제가 사행도를 정리하면서 같이 공부를 해나가게 되니,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변화가 되었다고 보고 또 늘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행도를 알 때와 모를 때 사주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이선생님) 한동석 선생님의 <우주 변화의 원리>라는 책이 있는데요. 제가 예전에 이 책을 봤을 때는 한 페이지 넘기기도 이게 1권을 엄두가 안 나서 이게 그랬었는데 선생님하고 이제 사행도 공부를 쭉 하고 그 책을 다시 보니 어우 그래도 어느 정도 이렇게 읽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앞선 인터뷰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이 사주 보는 게 간지 작용을 잘 봐야 되고 이 간지에 대한 해석이 인제 필요하다 이런 말씀 많으셨는데 사행도도 결국에 이 간지 관계를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진평 선생님) 그렇죠. 기본적으로는 오행 안에서 간지가 존재합니다. 오행 움직임의 세세한 부분을 간지가 담당하는 거죠. 이러한 간지 작용에 의해서 오행이 움직이는 상태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간지가 중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간지가 중요하다고 간지의 작용력에 모든 걸 초점을 맞춰버리면 해설 범위가 너무 축소되어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지의 작용력은 작용력대로 중요하지만, 음양오행의 작용력을 기본에 두는 큰 틀을 놓치지 않으면서 사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제이선생님) 사행도의 기저가 되는 고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진평 선생님) 기본적인 음양과 오행이 발생하는 상태를 설명한 책들이 다 근간이 되죠. 삼명통회, 이허중 명서, 낙록자 소식부주라든지 서자평 책들에도 그 내용들이 다 숨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고전들인 것 같아요. 궁통보감도 따지고 보면 계절적 작용에서의 십간들 움직임을 보는 것인데, 그것도 간지가 들어 있지요. 이런 고전들의 기본적 설명에서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죠. 이론적인 것은 고서에서 바탕해서 끌고 왔습니다. 근거를 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제가 그런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습니다. 보통 새로운 이론을 접할 때는 그 이론적 배경이 무엇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근거 없이 자신의 주장만 가지고 왜곡한 것인가 아닌가 가 굉장히 중요하지요. 저는 될 수 있으면 예전 사람들이 미리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해서 이론을 만들려고 애를 썼지요. 그래서 근거를 충분히 가지면서 체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제가 목화토금수가 개별적인 오소(五所)가 아니라 행(行)하는 오행(五行)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이렇게 돌아가고 움직이고, 전달하고 전달받는 그 과정을 잘 설명해 주는 게 사행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 십이운성의 논리 체계도 이 사행도에 흡수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십이운성을 공부할 때 정말 혼돈에 빠졌었거든요. 왜냐하면 십이운성이 천간 글자의 힘의 세기를 나타낸다고 설명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설명을 하게 되면 음간이 역행하는 것이 설명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음간을 부정하시고, 역행하는 걸 부정하시고 양간과 같이 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료가 많은 것은 둘째 치고,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다르게 설명을 하니... 공부하는 입장에서 완전 혼돈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사행도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선생님께서 12 운성 음간이 역행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실 때 이게 맞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십이운성 이야기를 조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평 선생님) 하루한장 선생님도 저하고 같이 공부하는 도중에 십이운성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를 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제법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을 영상으로 올린 것을 저도 보고 그랬는데요. 참 정리 잘하시는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지가 어떤 계절을 순환하면서 천간들의 작용력이 어떤 모양으로 드러나는가의 관점을 보는 것이 십이운성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제일 오류를 많이 범하는 부분이 천간과 지지의 관계성에 대한 이해입니다. 천간의 갑(甲)과 지지의 인(寅)이 동일한 것이라는 개념에서 출발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혼란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인과 갑은 다르지요. 계절이 이루어질 때, 십간의 작용들이 골고루 다 작용하며 인(寅)이라는 특성을 만든 것이지요. 그런 개념을 가지고서 출발을 해야 합니다.

계절이라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체계를 가졌지요. 인묘진사오미... 이런 식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갑니다. 그 방향성의 과정에서 십간들이 각각 다른 모양을 띠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처음에 공부를 할 때 십간의 갑과 을을 떼어 놓고 공부를 하게 됩니다. 갑은 갑대로, 을은 을대로의 작용력을 파악을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목이라는 작용력으로 보아야 합니다. 봄을 지나갈 때, 여름을 지나갈 때, 가을을 지나갈 때, 겨울을 지나갈 때, 갑과 을의 목 오행이 어떻게 작용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사계절을 순환하느냐의 개념으로 생각을 해야지 십이운성의 음간과 양간의 작용력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십이운성은 지지에서 힘을 얻는다는 개념보다는 작용력을 어떻게 드러내느냐 하는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십이운성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사행도에서 십이운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 이유가 해당 계절의 십간들의 작용력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십이운성의 작용이 사행도 논리에 그대로 녹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이운성을 이해해야 결국 천간의 작용력과 지지의 상호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십이운성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렵습니까?

(제이선생님) 그러니까 인(寅)이라는 어떤 계절에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가 비록 절대로 놓여있더라도 반드시 시그 천간의 역할들을 다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지요?


(진평 선생님) 그렇지요. 봄이라고 해서 금이 끊기지 않습니다. 금이 없다 하면 목이 되지 않습니다.


(제이선생님) 절태라는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이지, 없어지는 게 절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진평 선생님) 그렇지요. 우리가 힘이 있다 없다로 따지면 금이 봄에 죽었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없다'라고 자꾸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봄이라 하더라도 금의 작용력은 굉장히 중요하지요. 왜냐하면 씨앗에서부터 목이 나와야 하니까요. 그리고 목이 성장만 할 수는 없습니다. 갑목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위로 솟구치려고 하는데 이것을 절제시키는 것도 금이 하는 일이지요. 금이 절제를 줘야 목들은 화로 모양을 바꾸고 꽃을 피우게 됩니다. 꽃을 피워야 다시 금들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제이선생님) 네. 금의 절제가 있어야 목이 화로 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지요.


(진평 선생님) 그렇지요. 반대 작용이 반드시 있어야 다음 작용으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또 극을 받아야 생을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모든 오행의 작용력은 극을 받으면서 생을 하는 작용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것을 보편적 모양으로 나누었을 때 육친이라는 관계성을 부여해 버리는 것입니다. 명리에서 아주 중요한 '육친'의 논리가 잘 맞는 이유가 음양오행이 생극을 하면서 생겨나는 순환 고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극을 하는 것과 생을 하는 것, 생을 받는 것과 또 내가 극을 하는 것, 극을 받는 것. 이런 것에 의하여서 구분되는 것이 아주 기본적인 룰로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 지금 이 말씀하시니까, 예전 알려주셨던 내용 중에 합극생에 대하여 생각이 납니다. 천간 글자가 합하고 극하고 생하는 관계를 보면서, 제가 솔직히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합극생 이야기 잠시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진평 선생님) 예전에 제가 세미나에서 강의를 할 일이 있었어요. 주제를 뭘로 하지 하다가 고민한 이론입니다. 격국에서 일반적으로 길성과 흉성을 나누어서 사길신과 사흉신을 구분하지 않습니까? 자평진전에서는 좀 뚜렷하게 구분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한 구분의 원칙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왜 식신이 좋고, 겁재가 나쁜지를 생극의 원리로 고민해 본 것이지요. 그렇게 발표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했던 때에 정리된 이론이지요. 합극생 이론이 명쾌한 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어떤 오행이나 간지도 극을 받게 되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 됩니다. 그 변화의 과정은 생을 하는 방식 즉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으로서 나를 극한 것에게 영향을 주려고 하는 과정이 됩니다. 이러한 고리가 이어진 것에 이름을 붙인 것이 '육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일간의 입장에서 생과 극의 방식을 길과 흉으로 나누어 구분하는 것으로 육친이 만들어진 것으로 이론 정리가 된 것이지요.


(제이선생님) 제가 그 합극생의 이론을 배우고 나서 천간이 다시 보였습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라는 너무나 당연한 순서에도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갑(甲)이 극을 받으면 을(乙)이 되고, 을(乙)이 극을 받으면 병(丙)이 되잖아요. 음간은 극을 받으면 다른 오행을 생하고, 양간은 극을 받으면 여전히 목이지만 다른 형태로 변하게 되는...


(진평 선생님) 그렇지요. 양은 기세를 가지고 음을 이루어주어야 되지요. 그런 단계로 통해서 갑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요. 을을 만들어야 갑은 다시 을이 이룬 것을 바탕으로 다시 나오게 되지요. 그런 순환 고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음양의 고리들은 절대 계절에서 자기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하나가 못하면 하나가 잘하고, 하나가 잘하면 하나가 못하는 척하면서 순환하는 모양이 십이운성입니다.


(제이선생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어야 선생님이론은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진평 선생님) 초급자들이 시작을 할 때는 하나하나 밟아가고 외워야 할 것도 많고 하니 어렵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른 데서 공부를 좀 하다가 혼란에 빠져 있던 분들이 오시면 아주 큰 것을 얻습니다. 공부를 해보면 재미있는 이론이지 싶습니다.


(제이선생님) 십이운성은 무조건 외워야 되지요? 학생들이 원체 십이운성을 못 외워가지고 갑돌이와 을순이 이야기로 외우는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웃음)

(진평 선생님) 유치한 버전이지만. (웃음) 워낙 특별하게 외우게 하는 분들도 많이 게시더라고요.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염불 외우듯이 하면 됩니다. 화장실에도 붙여 놓고, 집에 여기저기 붙여 놓고 오며 가며 외워야지요. 무조건 외워야지요. 그리고 사주를 많이 적어보면 빨리 외울 수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네, 감사합니다. 사행도와 십이운성에 대해 긴 말씀 해주셨는데요. 다음 영상에서 십이신살과 고전에 대한 말씀 이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4ptxbGJ8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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