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송재호선생님과 인터뷰 3부
(제이선생님) 이번에는 12 신살과 고전공부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2 신살을 그림으로 외우기 쉽게 설명하신 영상들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12 신살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고전을 깊이 탐구하시고 정리하셔서 학생들에게 강의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전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진평 선생님) 고전 공부는 엄청 많이 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한문 번역 잘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웃으실 텐데. 저는 문장에 대한 제 나름의 해석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합니다. 십이신살 부분은 잘 응용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많이 씁니다. 지역적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2 운성 같은 경우도 그렇지요. 우리 선생님도 그런 공부를 처음에는 많이 안 하시고...?
(제이선생님) 네. 저도 처음에는 십이운성, 십이신살은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진평 선생님) 제가 공부하는 시기에 사실은 격국 위주의 사주풀이법이 공부 분위기의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신살을 좀 배격하는 공부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었어요. 그게 공부를 일찍 시작한 사람들이 폐해를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먼저 공부한 사람들이 그렇게 주장하다 보니, 뒤에 따라오는 후학들은 그 공부가 큰 결실을 못 본다 생각하고 필요 없다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색이라는 것도 있고 해서 저는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줌 수업에서 다른 지역 분들 공부해 온 것 이야기 들어 보면, 십이운성과 십이신살은 거의 하면 안 되는 공부라 생각하며 공부를 해오셨더라고요. 가르치는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따라오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였겠지요.
사주의 격 체계 보다 십이신살은 그 쓰임이 오래되었지요. 제 생각입니다만은. 사주의 중요도의 측면에서 볼 때도 격 못지않게 중요한 체계로 오랫동안 유지가 되어 왔습니다. 또 고서들에서 충분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그것을 배격해 가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명리라는 것은 결국 하나의 사주를 가지고 여러 가지 장치들을 통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주를 보는 것이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사행도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시각, 격으로 보는 시각 등 다양성을 가지고 이해하게 되면 십이신살도 충분히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선생님) 십이신살이 지지 간의 설명하는 것이지요?
(진평 선생님) 반드시 그런 건 아니죠. 천간과 지지가 서로 관계성이 있기 때문에 뗄 수 없죠 그렇죠. 천과 지를 뗄 수 없으니까요. 하나의 지지에서 천간을 운용하는 방식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지지의 모양새에 따라 천간 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이나 모양을 십이신살도 같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 십이신살 말고도 신살 종류가 많지요?
(진평 선생님) 그렇지요. 몇 백 가지 되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 주로 보시는 신살은 따로 있으실까요?
(진평 선생님) 네. 열댓 개 정도 정리해서 수업 중에도 그 정도만 이야기합니다. 풀이할 때는 참고로만 합니다. 이야기를 전개시킬 때 필요하면 그걸 넣어 양념식으로 쓰기 때문에 열댓 개 정도 중요한 것만 정리해 놓습니다. 어떤 종류의 신살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알고는 있습니다만, 잘 안 쓰게 됩니다. 사실 기본적인 음양오행의 관계성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십이신살을 그림으로 다 정리하셨잖아요?
(진평 선생님) 그건 사람들이 하도 못 외우고 이해를 못 해서. 제가 어떻게 이것을 정리해 가지고 빠르게 인지하고 응용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제이선생님) 전공을 살리셨습니까?
(진평 선생님) (웃음) 모든 의미를 함축적인 그림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했지요. 그래서 스토리를 좀 만들어서 그림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가지고... 신살 재미있다고 그것만 공부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만 어떻게 공부할 수 있냐 문의도 하고 하시는데, 그런 건 없다고 합니다. 십이신살만 공부해서는 안되지요. 저도 사주를 볼 때 신살을 완전하게 위주로 하지 않습니다. 비율적으로 많이 쓰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알기는 알아야 합니다.
(제이선생님) 십이운성도 그렇고 십이신살도 그렇고, 선생님께서는 재미있게 외우는 방법을 나름 엄청 많이 고민하신 것 같아요.
(진평 선생님) 수업을 자꾸 하다 보니까. 그리고 이걸 배우는 분들이 자꾸 어렵다고 하고. 부득이하게 이런 생각을 많이 이하다 보니... (웃음)
(제이선생님) 네. 제가 제 나름으로 공부를 쭉 하다가 선생님께 배우러 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선생님께서 저한테 <자평진전> 책 읽으라고 주셨거든요. 그전까지는 고서를 봐야 한다는 생각도 안 했었고, 고서를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자평진전을 한 번 쭉 읽고 나니까 격이 이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선생님 학생들하고 같이 공부하시는 고전들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진평 선생님) 한동안은 자평 진전을 같이 많이 공부했지요. 자평 진전을 굳이 안 읽어도 격 공부는 다른 루트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만, 격 공부를 위해서 많이 읽었지요. 자평진전이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아무래도 스탠더드 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고서라는 것은 각각의 주장을 담아서 만들어진 책들입니다. 그래서 고서마다 내용의 편차가 상당히 많습니다. 모든 책들이 일정한 어떤 것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고서를 읽을 때도 저자의 생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합니다. 삼명통회, 이허중 명서, 적천수 천미, 궁통보감과 같은 기본 고서들을 보면 다 제각각 자기주장으로 책을 적었거든요. 고전이라고 해서 전적으로 믿고 공부를 하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 나름의 자기주장이니, 적절하게 걸러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일례로 명조 같은 것도 중복되어 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해자평>에 실린 명조들이 뒤로 들어오면서 다른 고서들에 굉장히 많이 중복되어서 실리게 됩니다. 그런데 같은 명조라 해도 그 풀이가 다른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고전은 내 공부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하나하나 공부를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하루한장 선생님은 제가 자평진전 던져 드리면서 공부 좀 해보시라고 했더니, 한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다 읽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몇 일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 읽었지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 읽었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자평진전 강의를 좀 하다가 스톱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부분에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셔서, 큰 핵을 하나 그으려는가보다 생각했는데. 도중에 스톱하신 이유가 뭐지요?
(제이선생님) 이유가. 제가 약간 성격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 내가 확실히 이해가 안 되면, 말이 잘 안 나오거든요. 근데 지금 해야 되는 부분 <하도와 낙서>에서 걸렸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하도와 낙서를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다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평 선생님) 제가 느끼기에 하루한장 명리 구독자분들이 이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여기 공부하시는 분들도 우리 선생님 말씀을 많이 합니다. 처음 공부할 때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쉽게 초학자들을 잘 이끌어 나가시는데, 자기 확신이 좀 명확해야 굉장히 목소리가 커지고 열정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중간에 스톱한 것을 보고 '아이고. 이 사람이 정리를 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강의를 계속하실 겁니까?
(제이선생님) 제가 자평진전을 읽기는 일주일 만에 쉽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강의하려 하니 부분 부분 나의 이해가 부족한 것들이 드러나더라고요. 사실 거기까지 강의하는데도 제 공부가 엄청 많이 됐거든요. 지금도 하도낙서 정리하고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구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제 공부가 엄청 되는 것 같습니다. 강의 업로드가 안 된다는 것은 요즘 제가 공부를 안 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웃음)
제 이야기 말고, 선생님 이야기 더 들어보고 싶은데요. 선생님께서 제일 좋아하고, 마음이 가시는 고전이 있을까요?
(진평 선생님) 저는 <이허중 명서>를 좋아합니다. 앞부분이 납음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인기가 좀 없습니다. 일간 중심의 현대 명리를 공부하는 분들이 볼 때는 벽에 부딪히는 것이지요. 귀곡자가 한 이야기를 이해하려 애를 쓰며 보게 되면 재미가 있습니다. 명리에서는 조상 격이라 할 수 있는 귀곡자나 낙록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낙록자가 적은 글을 주해 단 것을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서자평이 주해를 달을 것을 봐도 되고요.
<삼명통회> 같은 책들은 내용이 풍부하니, 자료를 찾아보는 용도로 가볍게 읽어 보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이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지요. 초학자들이 격을 공부하려면 <자평진전>이 가장 만만합니다. 억부 중심으로 가게 되면 <적천수 천미>가 좋습니다. 서락오 이후 현대 명리로 넘어오면서 시각이 많이 틀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옳다는 맹신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청대 이후의 내용들은 조금 경계해서 보는 편입니다. 될 수 있으면 오래된 고서를 가지고 답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이선생님) 다양한 책들을 보면서, 억부 중심의 명리를 넘어서서 다양한 시각들을 가져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지요?
(진평 선생님) 제가 공부를 시작하던 초기에 억부 중심의 이론이 주종을 이뤘고, 용신을 잡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가져가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이론적 접근이 수월한 유튜브 시대이니, 이론적 배경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공부를 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로 공부를 하면 문제가 있어요. 온갖 것들을 알게 되니 정리가 안된다는 어려움이 있지요. 고전 공부도 너무 많은 책이 있기 때문에 전부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도구로 삼아 편안하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 고전에 관한 말씀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7oTckPo6q8c?si=icrH7Xh7e-kXta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