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강이을로선생님과 인터뷰 1부
(제이선생님) 반갑습니다. 하루한장명리입니다. 오늘은 두강 이을로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시간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소개 한 번 해봐도 될까요? 선생님께서는 일비 이도근 선생님께 공부를 배우기 시작하셨고, 두강원 운영하시고 계시고, 역학과 관련한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번역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을로 선생님) 번역만 한 게 아니고, 쓴 것도 많아요. (웃음)
(제이선생님) 네, 역학 관련 책 많이 쓰셨고, <두강원> 블로그 운영하시고, 컴퓨터에도 상당히 능하시고, 은입사와 같은 예술 활동도 하고 계십니다. 선생님 조금 더 소개해주실 부분 있으실까요? 선생님의 스승님이셨다는 이도근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이을로 선생님) 친척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청지기를 시켜 엄청난 쌀을 이도근 선생님께 보내고 저를 맡겼어요. 저를 좀 가르치라고 맡기셨어요. 일비(一飛)라는 성함만 안 상태였는데, 한 번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배우라고 하셨지요.
(제이선생님) 그런데 왜 이 공부를 배워라 하셨을까요?
(이을로 선생님) 그 친척분이 오지랖이 매우 넓으신 분이세요. 그분이 학(學)을 바탕으로 이런 걸 하시다 보니, 친척 중 누군가에게 자신이 하시던걸 물려주고 싶어 하셨어요. 직접 가르칠 수는 없고, 이도근 선생님에게 맡기신 것이지요.
(제이선생님) 그렇게 시작하실 때 이 공부가 좋으셨어요?
(이을로 선생님) 아니요. 몰랐어요. 제가 1980년 2월 3일 일요일에 입문했어요. 속리산 고속을 타고 서울에서 청주까지 가는데 5시간이 걸렸어요. 눈이 엄청 왔지요. 그때 이도근 선생님 찾아뵙고 '제가 이을로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께서 '너 나한테 배울 생각이 있으면 술을 한 잔 따르고, 배우기 싫으면 내가 술 한 잔 주마.' 하셨어요. 그런데 엉겁결에 제가 술을 따랐지요.
(제이선생님) 네. 바로 입문이네요.
(이을로 선생님) 그러고 아버님이 돌아가셨죠. 그래서 2월 3일 입문하고, 5월 25일 날 첫 강의를 받았어요. 기문둔갑이 뭔지도 모르고 저는 배웠어요.
(제이선생님) 그럼 명리보다 기문둔갑을 먼저 공부하셨어요?
(이을로 선생님) 그렇죠. 기문둔갑하는 사람인데 명리 책도 쓰고, 주역, 육임에 관한 책도 쓰고 하는 게 종합학문이라서 그래요. 기문둔갑의 홍국수라는 것을 쌈을 시키고 어떤 결론을 내리려면 명리적 지식이 꼭 있어야 해요. '너 명리 공부 좀 해서 와라.', 스승님이 말씀하시고, 공부하는 방법만 이야기해 주시면 그냥 해야 되는 거였어요. 그러니 보통 사람들은 '명리' 그다음에 '기문둔갑', '육효', '주역' 이런 순서로 생각을 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 '기문둔갑'부터 했어요.
(제이선생님) 네. 제가 기문둔갑 포국하는 것 배워보니 너무 어렵던데요?
(이을로 선생님) 그게 포국 방식을 익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유를 알아야 돼, 이유. '포국이 이렇게 된다는 건 도대체 뭘 뜻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이유를 알아야 하는데, 이유를 모르면 아무리 익혀도 소용이 없어.
(제이선생님) 이 채널은 주로 명리 공부하는 분들이 보시는 채널인데, 이 공부하다 보면 또 기문둔갑이나 육효나 이런 쪽으로도 넓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문둔갑을 공부하다 보니, 대한민국에서 기문둔갑으로 가장 유명한 분으로 이을로 선생님과 류래웅 선생님을 소개하고 있던데요...
(이을로 선생님) 류래웅 선생님은 대단하신 분이시지.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상담도 기문둔갑으로 하십니까?
(이을로 선생님) 아니요. 사안에 따라서 달라요. 역점으로 점을 치는 경우도 있고, 기문둔갑 홍기로 보는 경우도 있고, 또 기문둔갑 연기로 보는 경우도 있고. 사안에 따라서 달라요. 예를 들면, 왕갈비집 사장이 전화가 왔어요. 손님이 밥을 먹다가 돌을 씹었는데, 흔들거리던 이가 빠졌으니 배상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경우에는 기문둔갑 연기로 봅니다.
(제이선생님) 사안에 따라 다른 도구를 쓰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선생님 성함이 이자 을자 로자이시잖아요. 그런데 이름이 세련되신 것 같아요. 어떤 한자입니까?
(이을로 선생님) 이렇게 써요. 새 을(乙) 자에 노나라 노(魯) 자를 씁니다. 갑골문학자들은 새을(乙) 자를 해석할 때 열 가지의 설이 있어요. 그중에서 저는 제 이름을 '솟아 나올 을'을 씁니다. 노(魯) 자는 물고기 어(魚)와 날 일(日)로 되어 있는 글자예요. 해 위에 물고기가 있으니 얼마나 우둔하냐는 거지요. 그래서 우둔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우둔함에서 솟아 나온 이 씨다.' 이렇게 해석이 되잖아요. 그런데 날 일(日)을 그런 의미로 보지 않고 축구함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축구함은 옛날 무당들이 무엇을 빌 때 바라는 것을 적은 종이를 넣는 함을 말합니다. 그러니, 축구함 위에 생선을 놓고 제사를 지내는 고장, 그것이 노나라라는 의미를 가지지요.
(제이선생님) 아. 그런 의미가 있군요.
(이을로 선생님) 그럼 이제 의미가 달라져요. 노나라는 공자가 난 나라지요. '노나라에서 솟아 나온 이 씨다.' 의미가 대단해져 버립니다. 을로가 멍청한 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새 을자에 우둔할 로라면 멍청한 새란 말 같잖아요. 새가 멍청하잖아요.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평생을 사는 사람은 멍청하게 살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크게 한 번 어깨에 힘을 주고 노나라에서 솟아난 이 씨가 되어라고 하면 괜찮지 않나요?
(제이선생님) 그러면 두강은 어떤 의미인가요? 연결시키면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이을로 선생님) 두(斗)가 국자, 용기를 의미해요. 저는 이것을 물건을 담는 삼태기의 의미로 쓰고 있어요. 강(岡)은 산등성이 강자인데 저는 작은 산의 의미로 쓰고 있어요. 삼태기 산이라는 뜻이에요. 어렵고 힘든 분, 나를 필요로 하는 분에게 삼태기 산이 되어서 보듬어 주고, 격려해 주겠다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뜻이 좋습니다.
(이을로 선생님) 기문둔갑에서 유명하신 이기목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호에요. 그 호를 받아가지고 저희 스승님에게 가서 허락을 받고 쓰는 호입니다.
(제이선생님) 제가 들어올 때 보니, 두강원 앞에 <두강원>이라고 작은 팻말 달려 있고, 이 앞에 꽃이랑 정원이 너무 잘 가꾸어져 있어 너무 좋습니다. 사모님께서 가꾸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아침마다 이렇게 나와서 보시면 너무 좋으실 것 같아요. 아까 이 앞에 보이는 산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 자리도 선생님께서 찾으신 건가요?
(이을로 선생님) 저는 여기를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고 사랑에 빠져있지요. 명리든 기문둔갑이든 다 자연 공부하는 거니까. 자연이라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 그러한 존재들이잖아요. 그래서 이제 그냥 이렇게 보고, 저녁에 산책도 하고, 여기 동네 분들이 또 좋아요. 큰 사건도 없고, 여기 토박이들이 많아요. 나는 이 동네 자체를 좋아해요. 풍수 배운 제자들이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면, 관두라고 하지요. '내가 사랑에 빠졌는데 뭔 소용이 있어. 나는 콩깍지 꼈다.' 그렇게 이야기하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엄청 길게 공부를 계속해서 하신 거지요?
(이을로 선생님) 생님도 마찬가지지만, 책을 놓았다 들치면 생소해요. 그러니 계속 봐야 해요. 아침저녁으로. 공부가 습이 되고 내 살이 되고 뼛속 골수까지 들어가야, 툭 치면 탁 나오지요.
(제이선생님) 그런 말씀 들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출판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영상에서 이어서 했으면 하고요, <두강원> 홈페이지에 관한 이야기 좀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을로 선생님) 홈페이지는 옛날에 제가 '나무 웹 에디터'를 이용해서 직접 만든 거예요.
(제이선생님) 네 선생님. 컴퓨터도 이렇게 잘 다루시고 대단하십니다.
(이을로 선생님) 그런데 뭘 배운 게 아니고, 소스 분석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만든 거예요. 홈페이지를 통해서 제자분들이 많이 왔었지요.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지요.
(제이선생님) 엄청 꾸준하게 한자 올려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을로 선생님) 죽을 때 관 속에다 넣고 갈 것도 아닌데, 남겨놓고 가야지. 제가 좀 겁이 없어요. 명리 공부고 뭐고 뭘 시작하면 다락방에서 도 닦는 게 아니거든요. 상대하고 말을 해야지. 일종의 개업이 된단 말이에요. 개업할 때 가장 오픈하기 좋은 데가 블로그지요. 홈페이지를 스스로 구축하지는 못하더라도 블로그 정도는 꼭 갖고 있어야 돼.
(제이선생님) 자기의 공부를 누적시키는 좋은 도구가 된단 말씀이시죠? 꾸준함이 있어야 되는 일이지요. 선생님 이렇게 다 잘 다루시는데, 유튜브는 안 하십니까?
(이을로 선생님) 나는 대형차가 아니라 소형차입니다. 나이가 꽤 있어요. 그러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도 많이 접어. 유튜브까지는 내가 감당을 못하겠다.
(제이선생님) 제가 많은 선생님들 만나보고 느끼는 것이 전부 다 호기심 천국이신 것 같아요. 다들 호기심이 매우 많으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 너무 재미있게 말씀해 주셔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https://youtu.be/Aj50FOe2ysE?si=-49DB4Yz45EJeR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