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고전 공부 방법

두강이을로선생님과 인터뷰 2부

by 몽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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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선생님) 선생님 저서소개와 고전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을로 선생님) 명리를 배우시는 분들이 찾아오셔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한자를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내가 그러지요. 한자 알 필요 없다고. 천간 10개 하고 지지 12개만 알면 되는데, 그런 것 필요 없다고. 신(辛) 자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쓰는 말의 70%가 한자예요. 한자를 모르면 이해 못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처음에 저희 스승님 때문에 한자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김포에 사는 천재 중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저를 할아버지라 부르며 따랐어요. 그 애 엄마와 그 엄마가 아는 일당 네 명은 나를 아저씨라 부르고. 대한민국에서 그 네 명만 나를 아저씨라고 해요. 하여튼 서로 인연이 됐길래 중학교 들어가면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그래서 쓴 책이 <천자문>이에요.


(제이선생님) 저기 책꽂이에. 빼서 보아도 되나요? 그 아이를 위해서 쓰신 책이에요?


(이을로 선생님) 근데 쓰다 보니 이 내용을 알려면 춘추좌전, 사기, 주역, 시경 이런 걸 다 알아야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애한테는 주지를 못하겠는 거야. 그래서 그 엄마한테 한자 공부해서 아들 좀 가르쳐줘라.


(제이선생님) 그래서 책 제목이... <어른을 위한 천자문>이군요. (웃음)


(이을로 선생님) 한자를 안다고 하지만, 알아도 몰라. 이것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면 몰라. 한자를 읽을 수는 있겠지. 근데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제이선생님) 제가 명리 공부 하기 전에 천자문이라고 하면 그냥 하늘 천 따 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명리 공부 하고 나서 천자문을 보니 놀랍더라고요. 처음부터 천지(天地), 우주(宇宙), 일월(日月)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하더라고요.


(이을로 선생님) 그러니까 땅 지(地)를 보면, 흙 토(土)에 이끼 야(也)를 쓰지요. 也는 큰 뱀이라는 설이 있고, 설문회자에서는 여자의 성기로 봅니다. 흙을 모든 걸 먹어 치운 뱀, 그게 땅이지. 땅은 또 모든 것을 이어주니까.


(제이선생님) 땅은 모든 것을 품고 생산해서 이어주니까요.


(이을로 선생님) 그러니 여자의 성기라는 말도 일리가 있지. 이렇게 한자를 알고 접근하는 것 하고, 그냥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이렇게 하는 것과는 다르지.


(제이선생님) 네. 그렇겠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자평진전> 책을 구입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평진전은 시중에 나온 것 엄청 많이 구입해서 봤거든요. 그런데 동학사 출판사가 큰 출판사이기도 하고, 내용이 깔끔하고 또 선생님 나름으로 설명하고 정리하신 것 같아서...


(이을로 선생님) 거 참. 저자가 싹수가 없어.


(제이선생님) 네? 저자가 선생님이시잖아요.


(이을로 선생님) 성경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주석서를 전부 내치는 거예요. 본문만 봐야 한다는 거죠. 자평진전이든 궁통보감이든 적천수든... 주석서가 더 많아요. 특히 적천수 같은 경우는 원문이 A4 몇 장도 되지 않아. 그런데 어떤 책은 1권에서 5권으로 된 책도 있어. 그러면 본질을 잃어버려. 자평진전도 서락오라는 분이 주석을 단 책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자평진전이 주는 진짜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거예요. 심효첨이라는 원저자가 한 말을 봐야지. 제가 싹수가 없다는 게, 서락오 주석을 싹 빼버렸어.


(제이선생님) 그런데 요즘 선생님들은 서락오 주석을 좀 안 보려는 분들이 많아 보였어요. 억부 중심도 그렇고.


(이을로 선생님) 그건 그분 선택이고. 그리고 고전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예를 들어 자평진전을 읽는다 칩시다. 그러면 일단 넘겨. 휘리릭 휘리릭이라고 해. 제목만 보는 거야. 제목만. 이렇게 해서 한 번 끝까지 넘기는 거야. 끝까지. 근데 이게 왜 필요하냐면 이 책을 쓴 사람이 앞부분에서 설명할 것을 뒤에 가서 더 자세하게 한 게 있어.


(제이선생님) 앞부분에 할 걸 뒤에서 자세히 말한 게 있다 이 말씀이시죠?


(이을로 선생님) 그런데 앞부분부터 밑줄 치는 사람은 딱 수학 정석 풀듯이 해. 그러면 앞부분 조금 나가고 진도가 안 나가. 이해가 안 가니 그러겠지. 근데 뒤에 가면 다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래서 첫째, 휘리릭.


(제이선생님) 첫째, 휘리릭 끝까지 볼 것!


(이을로 선생님) 둘째, 넘기면서 제목 읽기! 휘리릭이 하루 걸린다면 제목 읽기는 이틀 정도면 됩니다. 셋째, 소제목 달기! 이렇게 하면 세 번을 본 게 되는 거예요. 세 번을 보고 이 책은 나 하고는 안 맞네 하는 생각이 들면 그냥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제목하고 소제목 정리는 꼭 해놓아야 해. 그러면 그때그때 찾아볼 수 있게 되지.

(제이선생님) 선생님 한자 데이터베이스 만들어 놓으신 것과 원리가 같네요.


(이을로 선생님) 그다음에 우리가 연필을 들고 밑줄을 그으면서 진짜 읽는 것은 읽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는 거야. 소제목 제목에 가장 핵심적인 사안만 간단간단하게 정리해서 내 노트를 만들어야 해.


(제이선생님) 고전은 그런 방법으로 공부하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러면 최근에 현대서들 가벼운 책들이 많은데요. 이런 어려운 고전들을 꼭 읽어야 될까요?


(이을로 선생님) 아니요. 어떤 책이든 그 사람이 깊이 고민해 쓴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 도움 받을 수 있죠. 그런데 사실, 고전 같은 경우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봐야 되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은 상상력을 동원 안 해도 되지요. 그 사람이 상상력을 펼쳐가지고 써놓은 것이니 편할 수도 있지. 그런데 비슷한 사례를 두고, 고서마다도 다 보는 방식이 달라. 그런 다양성을 모르면 곤란하지요. 명리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고전인 <자평진전>, <궁통보감>, <적천수> 이 경우는 소제목까지 머릿속에 있어야 하고, 간단 간단한 핵심사항을 정리해서 가지고 있어야 돼.


(제이선생님) 이 공부를 한다고 하면 대표 고전 정도는 정리해 놓으라는 말씀이시네요.


(이을로 선생님) 세 번 휘리릭 읽고, 정리하고. 그렇게 해서 인덱스를 붙여서 노트를 가지고 있다든지 파일로 정리한다든지 해야지 그것이 뼈대가 되고 그 위에 살이 붙겠지. 거기에 물을 주고 햇빛이 들면 꽃이 피고 그러는 거지.


(제이선생님) 자평진전, 궁통보감은 제가 잘 아는 책인데 팔자제요는 어떤 책인가요?


(이을로 선생님) 자평진전의 가장 큰 특징은 최초로 팔자를 여덟 개의 분류체계로 구분한 거예요. 용신격국으로 여덟 가지로 분류한 분류 체계에 대한 책이에요. 최대한 분류하지요. 자평진전을 보다 보면 팔자를 보는 안목이 달라지지요. 아까 현대에 나온 책 이야기 하셨는데, 현대에 나온 책 보다가 이 책을 보면 그런 단행본들은 사기 치는 것 같아. 이게 고루한 고서지만 현대에 넘치는 책들이 사기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딱 들 정도예요. 그래서 이건 기본이에요.


(제이선생님) 자평진전은 기본이다.


(이을로 선생님) 궁통 보감은 추우면 담요 덮어라, 더우면 에어컨 켜라. 이런 이야기하는 조후론의 핵심 책이에요. 그런데 궁통보감을 그렇게 간단하게 알고 접근하면 나중에 머리에 쥐 납니다. 궁통보감은 사실 팔자를 보는 종합적 체계를 말합니다. 적천수는 그냥 짧은 시예요. 그런데 거기에 주석단 사람이 많아요. 저자도 불분명한 것이 많고. 자평진전, 궁통보감, 적천수가 기본서이지요. 거기에 살을 붙이는 게 좋지요. 그렇게 접근하시면 됩니다.


<팔자제요>는 그냥 사전이에요. 위천리라는 명리학자가 쓴 건데, 이것을 바탕으로 한 더 유명한 책은 <명리 사전>이라는 책입니다. 돌아가신 우리나라의 명리학자 박재완 선생님이 쓰신 책이지요. 위천리 선생의 팔자제요에는 월지, 일간, 시지가 사전 인덱스입니다. 예를 들면 묘월 갑목이 갑진시를 만나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박재완 선생님의 명리사전은 월지, 일간, 시지에 일지를 넣어요. 어떤 사주를 본 후에 내가 놓친 게 있나 그럴 때 인덱스 찾아서 위천리 선생님이나 박재완 선생님 시각으로 다시 고민해 보면 좋습니다. 팔자제요나 명리사전이나 그런 용도로 쓰면 좋은 책이지요. 엉뚱하게 보는 걸 막아줘요. 사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근데 프로그램에 누르면 바로 나와요. 일일이 보기 귀찮고 그러니까 프로그램에 단추를 하나 넣어가지고 누르면 내가 원하는 게 떠.


(제이 선생님) 선생님께서 데이터베이스 해놓으셨단 말씀이신가요?


(이을로 선생님) 아니 프로그램에. 명리 프로그램에 팔자제요가 있어요. 주역 프로그램은 초씨역림 이런 게 있고.


(제이선생님) 선생님. 그럼 프로그램은 직접 만드신 거예요?


(이을로 선생님) 하느님이 어느 날 벼락처럼 선물로 준 거 아니야... (웃음)


(제이선생님) 언제 만드신 프로그램이신가요?


(이을로 선생님) 꽤 되었지.


(제이선생님) 요즘이야 스마트폰 앱에 잘 되어 있어서 누르면 만세력이 다 나오지만, 그때는...


(이을로 선생님) 스마트폰 앱은 못 봐요. 제가 개발해서 출시한 프로그램은 전문가용이에요. 상담하는데 핸드폰 보고 그러는 건 좀 아니야. 기문둔갑 포국을 아무리 빨리 해도 사람이 질문을 하고 나서 그때부터 국을 짜면 30분이 걸려. 그러면 그 사람이 어떻게 기다리겠어. 기문둔갑을 하면서 이런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이런 생각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지. 제일 처음에 사주기문이라는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을 했어요. 그 뒤에 개선한 것이 두강원 역학 프로그램이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기문둔갑이 명리보다 더 디테일한가요?


(이을로 선생님) 일장일단이 있지요. 명리 공부 좀 한 사람 중에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자기 팔자에 대한 해석이 다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기문둔갑으로 상담신청한 경우가 있었지. 기문둔갑은 숫자로 뭐 어떻게 한다고 그러던데, 이러면서 소문 듣고 오고 그러지요. 그리고 용처가 달라요. 누군가 전화가 와서 '제가 찾아뵙고 배움을 청해야 되겠는데 가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묻는 경우에 바로 기문둔갑 국을 짜봐요. 결론이 '안 온다'에요. 그러면 나는 놀러 가지. 안 올 거니까. 그런데 명리로는 이런 것은 못 보지요. 용도가 다르죠.


(제이선생님) 선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이름에 관하여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iGtnglUvh08?si=xWDvkj6HE627d-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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