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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운 Dec 27. 2023

힘든 날

반드시 좋아질 거야.

엄마가 살다 보니 

어떤 날은 잠깐 힘들고 

어떤 때는 오래 힘들고

어떤 때는 타인 때문에 힘들고 

어떤 때는 스스로 때문에 힘들고

어떤 때는 남의 잘못으로 힘들고

어떤 때는 나의 실수로 힘들고

여러 상황들로 힘든 날들이 종종 생기더라고.


헌데 나에게 일어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백 프로 좋은 것도 백 프로 나쁜 것도 없어.

좋은 일에는 함정을 조심해야 하고 나쁜 일에서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가르침을 얻길 마련이거든.

있잖아, 너라는 사람은 정말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래.

사람이 힘들면 누구나 나쁜 것만 보이고 생각하게 되어 있어. 

하지만 그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내지 않았으면 해.

너무 힘들 때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버티는 거야.

끝이 안 보여 눈물이 나는 일을 만날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럴 때도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되는 거야.

너를 위하는 일.

너를 사랑하는 일.

아침 해를 보여주고,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깨끗하게 씻겨주고, 좋은 것을 보여주고, 좋은 것을 읽어주고, 좋은 것을 들려주고, 편안한 잠을 도와주고....

억지로 하려고 하니 더 힘들 때는 한 개만 먼저 해보는 거야. 

하루 한 개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 보는 거야.

밥도 3번 먹기 힘들면 1번은 네가 가장 먹고 싶은 것으로 먹는 거야. 

한입이라도.

그렇게 매일을 살아가다 보면 점점 옅어지면서 마음이 점점 강해질 거야. 

슬픔도 화도 분노도 실수도 절망도 거짓말처럼 옅어져.

오래오래 걸리는 일도 있겠지.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너를 사랑해 주길 바래.

너는 태어나기를 지혜롭고 용기 있고 아름답게 태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너의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


엄마는 가끔 케이크를 퍼 먹거든? 건강하지는 않으니 좋은 방법을 아니지만 

엄마는 맛있는 케이크를 먹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아지거든.

그러고 나면 한 시간은 기운이 나는 것 같아.

결혼 전에는 혼자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이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혼자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지.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엄마가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곤 했었어. 

그랬더니 그 시간의 힘듦보다 엄마를 알아갔던 그 시간의 소중함와 추억이 더 크게 기억에 남아서 

뭐 때문에 힘들었나 기억에 남지 않은 것이 훨씬 많아.


그래서 말하는 건데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가.

물론 사라지지 않지만 지나고 나면 그 당시처럼 막 힘들지는 않아.

용서 못 할 일 들도 그냥 영원히 안 보면 참 좋겠다. 생각만 하는 거지.

그 당시처럼 24시간 생각에 사로 잡히지 않아.

그리고 그 시간을 버텨내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훨씬 많이 알아내게 되거든.

그렇게 때문에 더 소중한 것들이 생기고 그것들이 또 행복을 준단다.

아까도 말했지만 백 프로 나쁜 것은 없어.

그 속에 반드시 얻는 교훈이 있을 것이고 분명히 하나는 너의 위로가 될 것들이 존재할 거야.

너는 그걸 찾아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아이야.

그러니 꼭 기억하렴.

반드시 좋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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