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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운 Feb 11. 2024

40.악플러를 대처하는 자세

사뿐히 즈려밟는 기분은 유쾌하신가요..

나는 인기 작가가 아니다.

너무 인기 작가이고 싶긴 하다.

이야기글도 나의 경험과 주변의 경험을

조금은 줄이고 조금은 늘려서 이야기하듯이 써 내려가는 초보 글쟁이이다.

어느 날 나의 글에 소중한 댓글이 달렸다.

그 분은 나를 구독하고 내가 가장 나쁘다고 했다.

아이 정신병에 걸리기 전에...빨리 이혼 하라고 했다. 뭐...지나치는 말로 무시 할 수도 있었다.

브런치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고 두려운반 설레임 반으로 적어내려가는 나의 글에 공감이 늘어나면 가슴이 뛰었다.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구나 감사했다.

사람을 통해 위로 받는 것이 이런거구나 감사했다.

그 댓글을 보는 순간 눈 앞이 아늑해졌다.

정말 내가 가장 나쁜 것일까..

내가 이혼하고 아이에게서 아빠와 조부모를 때어놓으면 괜찮은 걸까..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피해보다 더 유익한 듯 한데 그렇다면 내가 잘못하고 내가 잘못 된것이 맞는 걸까..

틈만 생기면 그 댓글이 생각났다.

차단과 신고, 지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였다.

물어보고 싶었는데 묻지 않았다.

내가 더 상처받을 것 같았다.

가벼운 말에 새해의 용기를 내어보던 나는 몸살이 된 통 걸렸다.

아침 저녁으로 링거를 맞고..조금 움직이면 또 이틀을 앓아 눕고..연말부터 꾸역꾸역 끌고 온 감기몸살이 터진 것인지 책도 못 읽고 영상도 집중이 되지않는 뭔가 불안하고 서글픈 시간이였다.

조금 괜찮으면 아프고를 반복하니 구정이 왔고 구정스트레스와 남편의 말과 태도에 또 그 글이 생각났다.


 빨리 이혼하세요.
당신이 가장 나빠요.


이런 나약한 내가 참 싫다.

몸이 아픈 내가 싫다..

올해도 늘 그랬듯이 시부는 늘 뻔뻔하게 뭐든지 내탓으로 돌리면서 생색을 내고, 시모는 빈말이라도 친정행을 가라고 하지 않고 남편에게 설겆이를 못하게하며 나에게 일을 시키고 대충하라는 헛소리를 했다. 남의편은 늘 그렇듯이 밤늦게까지 술을 처 먹고 놀다 시댁에서 낮잠을 잤다. 시모는 아이에게 아빠를 깨우지말라고 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남편의 동생은 이쁜 말로 때웠다.

일년에 몇번을 보든 꼭 꼬인말을 하시는 시부모는 콕 찝어서 내 핑계를 대며 내 성격을 탓했다.

이번에는 친정엄마의 한탄도 받아주기가 싫어서 가질 않았다.

송장처럼 쉬고 싶었다.

온 몸이 두달 내내 근육통과 감기로 시달렸다.

아픈 것도 내탓이라는 그들은 스트레스였다.

결국 체해서 몸살과 두통으로 끙끙거리는데 남편이 말했다.

"팔자 좋네. 먹은것도 없는데 왜 체해"

머리도 몸도 아파서 누워서 종일 토하고 부대끼며 화장실를 들락거리다가 저녁때가 되어서 티비를 틀어두었는데 그꼴이 보기 싫었나보다. 본인이 아이랑 점심까지 먹었는데 왜 저녁을 안 차리냐는 것이다. 아픈데 티비를 켰다 이것이다.

입덧같이 울렁거리고 아파서 저녁을 못 한다고하니 시비를 걸기시작했다. 종일 인상을 구기며 티를 내더니 독설이 시작된 것이다.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했는데 한시간을 버티길래 나가서 먹이라고 했다.

약을 사서 오라고해도 니가 사다먹으라고 하는 인간이라 아프다고 해봤자 더러운 꼴 밖에 돌아올것이 없는데 왜 나는 아파서, 나는 또 이렇게 화가 나는 꼴을 당하고 있을까...


그 긴 글 속에서 딱 박혀버린 그말.

어서 이혼하세요. 아이가 정신병자가 되길 바라는 건가요. 당신이 가장 나빠요.


그 말이 오늘 또 생각이 났다.

매번 가슴이 두근거리게 화나는 글.

그런가 진짜...나를 가두는 글..


'저도 그러고 싶은데 저희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있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 알아서 할께요.

근데 제가 제일 나쁜 것 같지 않아요.

재정적 독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에게 정성껏 가볍게 뱉은 그말을 한 당신이 가장 나쁜 것 같아요.'

이렇게 전하고 싶은데..꼭 이 글을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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