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아이를 물감놀이 공간에 넣어 놓고 삼삼오오 모인 아기 엄마들끼리 별 거 없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러던 중에
L양의 엄마가 " 언니 언니도 자아 찾기 해요~!! 내 친구는 골프에 그림에 기타에 요리에 꽃꽂이까지 요즘 자아 찾기 프로젝트하는데 삶의 질이 달라진데요. "라고 웃으며 말했다.
빛 좋은 개살구인 내가 무슨 자아 찾기란 말인가?
필드는커녕 연습장도 임신 5주 이 후로 간 적이 없는데
돈도 없고 시간은 더 없고
샤워하고 팬티도 입기 전에 엎질러진 소스 통과 그 소스를 옷과 발에 묻히고 뛰어다니는 애랑 그러거나 말거나 이상한 게시판이랑 폰만 보고 있는 인간이랑 사는 나를 마주하는데
내가 과연!! 자.아.찾.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