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을 좋아했었다.

눈이 번쩍!

by 몽운

눈이 번쩍!! 어김없이 6시다.

어릴 적 나는 잠이 없는 아이였다.

그래서 충분히 할 일을 하고 4시간만 자도 다음날 계획표에 기록된

나의 욕망들을 지워가며 살아가는 날을 좋아했었다.

6시간 자는 날 들이 훨씬 많았겠지만 4시간을 자고 일어나는 날은

쏙 빠진 붓기와 더 커진 속커플이 쌍꺼풀처럼 보여서

더 동그랗게 큰 눈이 되었고 나는 그 눈을 제법 좋아했다.

아침에 음악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면 콧노래가 흘러나왔고

하루가 기대되었었다.

20대 중반까지는 폭설이 오는 날은 사랑했다.

그런 날은 더 일찍 일어나서 장화를 신고 푹푹 들어가는 눈에 제일 먼저 발자국을 남기는 행복함은 아직도 나의 최고의 기쁨 포인트이다.

그렇게 눈을 밝으며 눈이 치워진 곳까지

지하철이 개통된 곳까지 걸어갔었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폭설로 지연되어 출근길 마비가 된 상황을 라디오로 들으며

지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찍 나와서 다행이다 안도를 했었다.


새벽 5시의 공기를 좋아했던 나는 어린 날 아버지의 운동길을 함께 달리며

추억을 쌓았고 아버지가 운동하는 동안 그네를 타며 외운 구구단과 영어단어는 아직도 행복한 기억이다.

돌아오는 길에 축구하던 삼촌들과 노상 들리던 백반집에 시래기된장국은 아직도 나의 소울푸드이다.

하얀 밥을 푹푹 말아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던지 짭짤하고 고소한 시원한 국물과 후루룩 마시면 하루가 든든했다.


이십 대 때는 너무나 심신이 고달픈 날의 연속이어서 새벽기도를 다닌 세월이 있었다.

그리고 주일예배 때 정신없이 돌아가던 일과와 달리 온전한 기도의 시간이 나의 하루를 열어주는 것이

일주일에 만나는 모든 힘든 고객들과 웃을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몽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독립적인 어른이 되려고 힘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 중인 엄마사람입니다. 아직도 희망을 품고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으며 미래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5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