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도 주룩주룩 씻겨 내려가던 그 시절.
스콜.
더운 날 서늘한 바람과 함께 억수같이 내려 붓고 지나가는 소나기.
그 비를 보고 있자니 내 마음속의 케케묵은 불안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어려서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했다.
첨벙첨벙 들고 있는 우산이 무색하게 집으로 가는 길의 모든 물 울덩이를 첨벙거리며 신나게 비를 온몸으로 느꼈다. 비 내음.... 비 내리는 날의 그 공기.. 비에 젖은 흙내음, 풀내음, 그렇게 비가 내리고 난 후의 상쾌한 공기까지 그 시절에 사랑했던 것들 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중학생이었으리라 비 오는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으며 빗속을 달리는 그 기분이 뭐가 그리 좋은 건지.. 그 기분은 도대체 어떤 기분이었을까. 온 세상을 가진 듯이 웃으며 친구와 달렸던 그 길이 아직도 영화처럼 생생한데...
이젠 비가 오기도 전에 고관절과 허리의 찌뿌둥함이 일기예보를 볼 필요도 없이 날씨를 알려준다.
오히려 내리기 전이 힘들지 비가 내리면 몸이 덜 아픈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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