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되는 중이에요.
늘 지옥이었다.
남편이 없는데 아들을 사랑하는 그들이 왜 굳이 우리를 만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편이라고 믿었던 배우자가 생각하는 가족이
나와 내 새끼가 아니라, 본인의 엄마 아빠인 날들이 10년이 넘어간다...
당신들의 (항상 본인일로 바쁜)아들 대신, 언제까지 우리가 그 마음을 조건 없이 채워야 할까..
나이가 든 걸까..
아니면 나의 마음이 달라진 걸까.
주말이다.
시댁모임이다.
시댁에서 유일하게 나의 편.
형님이 오신다고 했다.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리웠던 형님의 몇 마디에
위로가 되었다.
은중과 상연을 주말 동안 정주행했다.
이 먹먹함은 뭘까..
은중이 말한다.
네가 뭔데 날 이토록 함부로 대하냐고.
상연이 말한다.
함부로가 아니라 무서운 거라고.
저 드라마의 대본과 연출은 누구길래.
그리고 저 배우들은 누구길래..
이렇게 타인의 마음을 이토록 흔드는 걸까.
한마디 한마디 우습지가 않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마음도 있었다.
우연히 만난 드라마에서
과거와 현재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저 이야기를 쓴 사람이 누구길래..
이렇게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사람의 마음까지 마구마구 엉망으로 흔들어 놓는 걸까.
나도 드디어 일생에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걸까...
이렇게 원하는 영상을 곱 씹는 순간들이 있는 걸 보니..
행복하다.
가만히 돌아보니 여유가 생겼다기보다
'그저 그러면 되었다.' 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하루 중 하루일 것 같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오랜만에 느끼는 이 기분이 설레었다.
뭔가......
살아있는 것 같다.
울컥 심금이 울리는 순간.
일생에 얼마나 더 있을까.
이. 순간.
그래서일까..
시가 쪽의 만남도 그 순간의 느낌도 그저 생활이었다. 흘러가듯이.
늘 오늘 같았으면 했다.
내가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순간을 알아 채기도 전에 나를 지키고 내 아이를 지킬 수 있다면.
나쁘지 않았다.
타협하는 나의 마음이.
아니
어쩌면 괜찮았다.
내가 유일하게 마음에 두는 타인 중의 타인 형님이 계셨고 나는 이제는, 무엇이든,
다른 이들이 주는 상처는 삼키기로 했다.
그렇게 나의 오늘도 지나간다.
오늘 또 나를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