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었는데, 마흔이 되지 않아서일까?
아직도 나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기고 갈팡질팡하며 흐린 판단을 하는 생활을 살고 있다.
원래 마흔이 되면 미혹하지 아니한다고 했는데...
올 해부터 바뀐 나이 때문인 걸까.
왜 나는 아직도 평온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 이러고 있는 걸까?
작년부터 구체적으로 꿈꾸게 나의 독립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끌고 왔던 나의 일들은 아직은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였다.
어떤 일들은 하다가 멈춰진 것도 있고 어떤 일은 조금이나마 진행이 되어 포기하지 않고 끌고 온 나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마음은 가득하고 바쁜데 능력도 모자라고 운도 모자라고.
아마도 나의 럭키는 20살까지 전부 소진되었는지
이 후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 대단히 고군분투를 하는 삶을 살아온 듯하다.
바쁘게 살았는데 남은 것이 없는 나의 초라한 행색. 현실이다.
이게 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착각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그걸 인정하고 연민으로 가득 찬 나의 30대를 보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착각했던 열심과 성실을 다시 시작해봐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할 능력도 되지 않으니 하나씩.
일단 하나씩 행동을 옮겨보자.
아직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해도 별 수가 없다.
내가 달라져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것저것에 치여 흐리멍덩해진 나의 정신을 챙기고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야 한다.
10년 뒤, 아니 1년 뒤의 나에게 후회가 아닌 기쁨과 성취를 안겨주려면
지금 나는 움직여야 한다.
불혹, 미혹되지 아니하여 판단이 흔들리지 않고 명료해져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불혹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