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끝을 흐리는 게 소심해서가 아니라구요?

목소리 자신감 기르는 방법

by 말하는 즐거움

"왜 이렇게 자신이 없어 보여."

"어깨 좀 펴."

"눈빛에 힘 주고"


자신감 없는 아이에게 엄마는 속상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어른이 된 지금도 듣습니다.


"자신감 있게 말해. 말 끝 흐리지 말고"

"말 끝만 또렷해도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을 먹으면서 하네.. 뱉으면서 말해봐"


직장에서 발표할 때나 회의에서 의견을 말할 때 이런 피드백을 받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는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필요합니다.목소리가 당당하고 힘이 있어서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습니다.


'소심한 성격 탓일까? 신중한 성격 탓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있을 수만도 없어요. 뭔가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말 끝을 흐리면 일부러 끝소리에 힘을 주고 크게 말하라고 합니다.


평소 큰소리로 말하진 않지만, 말투를 교정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도전해 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하.. 어렵네.. 얼마나 크게 하라는거야? 이렇게 하면 늘긴 하는 걸까?'


내일도 간단한 보고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가슴이 답답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흔히 말 끝을 흐리는 걸 '소심한 성격'탓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호흡'의 문제입니다. 호흡을 균일하게 사용하는 힘이 약한 거죠.



내 호흡을 한 번 확인해 볼까요.


아~~ 소리를 최대한 길게 내보세요. 마음 속으로 숫자를 셉니다. 7초 이상, 떨림없이, 소리가 작아지지 않고 유지 되나요?


평소 말 끝을 흐리는 사람이 이 호흡이 약합니다. 7초 이상 소리를 못 내기도 하고, 3초 이후부터 소리가 덜덜 떨립니다. 이게 호흡을 유지하는 힘인데요.




이렇게 호흡 유지를 못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첫 글자에 공기를 80% 이상 쏟아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를 말할 때 첫글자 '안'에 호흡의 80%를 다 쓰는 거예요. 그 뒤를 나머지 20%로 말하는 거죠. 당연히 소리의 크기가 달라질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첫소리에 성대를 '탁'하고 강하게 때리면서 말을 시작하는 습관도 한 몫합니다. 이를 '성대 타격'이라고 하는데요. "안녕하세요."라고 할 때, '안'을 발음할 때 목에 힘을 주고 강하게 시작하는겁니다. 이렇게 첫소리에 강한 충격을 주면 성대 근육이 순간적으로 긴장해서 경직되구요. 첫 소리는 자신있게 시작했지만, 그 충격 때문에 성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뒤로 갈수록 소리가 새거나 소리가 작아지는거죠.



마지막으로, 소리의 방향인데요. 문장의 앞부분은 입 밖으로 내보내는데, 뒷부분은 자기 입안으로 삼켜버려요. 뇌가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할 말은 다 했다'고 판단해 호흡 근육의 긴장을 풀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소리의 방향이 입 안으로 바뀌어 끝 음이 들리지 않게 됩니다.






말 끝 흐리기 습관 탈출하는 3가지



첫째, 호흡의 방향을 바꾸기


후~~ 가볍게 호흡을 내뱉습니다. 이 때 배가 안으로 숨을 뱉는만큼 들어가야 합니다. 명치가 아니라 배꼽 근처의 배가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게 포인트예요. 명치가 들어가면, 숨이 빨리 소진되면서 숨찬 기분이 들거든요.


게다가 나가던 호흡이 명치 가는 순간 컨트롤 하기 어려워 빨리 나가게 됩니다. 입으로 후~~ 숨을 끝까지 뱉으면 배꼽 근처의 배가 등까지 붙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게 올바른 호흡입니다. 이 과정에서 호흡이 '균일'해진답니다.




둘째, 목의 힘을 빼기


말 끝을 흐리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첫소리에 목에 힘을 주는 것이었잖아요. 이 힘을 빼야 합니다. 이 습관 때문에 끝소리가 작아지니까요.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크레센도 발성 = 점점 크게'입니다. “끝소리를 크게 내세요” 라는 의미인데요. 요령이 있습니다.


첫소리를 작게 시작해야 해요. "안녕하세요"에서 '안' 소리를 제일 작게, 녕, 하, 세를 점점 더 크게 한 글자씩 소리를 내고 마지막에 ;요'를 크게 내는 겁니다.


'성대 어택'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첫 음을 약하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끝 음을 또렷하게 내는 감각을 익힐 수 있어요.




셋째, 몸의 근육을 이용해 소리의 압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감각 익히기


말 끝이 흐려지는 건 배의 압력이 쉽게 풀리기 때문입니다. 몸에 힘을 주는 지속적인 동작을 통해 복압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1. 양 손 중 한 손은 가슴에, 다른 한 손은 배꼽 위에 손을 올려 놓습니다.

2. “안녕하세요”라고 말합니다.

3. 이 때 배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단단해져야 합니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면 안 됨)

4. 안녕하세요를 3번 반복하면서 배 감각 계속 찾아보세요.


[연습문장]

올 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저는 제 목소리 톤을 찾고 싶어요.

말 끝을 흐리는 습관도 반드시 고치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결국 말 끝 흐리기는 '호흡'입니다. 호흡을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하는 힘이 부족해서 생기는 거죠. 소심한 성격 탓이 아닙니다.


말 끝의 힘을 기르면 말 끝이 또렷해집니다. 게다가 흔들리던 목소리 톤에도 안정감이 생겨 말할 때 자신감이 올라갑니다.


말의 자신감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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